척추에 '나사못' 박는 과정 그대로 보여주는 '살 떨리는' 수술 영상
고려대 구로 병원 정형외과 척추 측만증 센터 연구팀에서 만든 척추측만증 수술 영상이 공개됐다.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오랜 시간 좋지 않은 자세로 앉아 일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척추 질환은 큰 고통이다.
그중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 이 질환으로 고생하다 견디다 못해 수술을 결심하는 환자들이 많다.
척추측만증 수술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걸까. 그 과정을 면밀히 보여주는 영상 하나가 눈길을 끈다.
과거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서도 소개됐던 해당 영상은 고려대학교 구로 병원 정형외과 척추 측만증 센터 서승우 연구팀이 만든 시뮬레이션 장면을 담고 있다.
이 영상은 척추 마디에 나사못을 고정해 휘었던 척추를 일자로 펴주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먼저 척추 부위 살을 깊이 파낸 후 뼈에 구멍을 내는 데 이용될 드릴이 들어가 자리를 마련한다.
구멍이 생기면 그 자리에 드릴을 집어넣고 구부러진 척추뼈마다 구멍을 뚫는다.
뼈마디마다 구멍이 난 곳에 나사못을 삽입해 차례대로 고정한다. 그리고 척추에 이어진 나사못에 길쭉한 로드를 안착시켜 나사못을 잘 조여준다.
나사못이 잘 고정됐으면 이제 로드 회전을 이용해 휘어진 척추를 일자로 펴준다. 그렇게 수술이 끝이 난다.
살과 뼈에 구멍을 내고 나사를 조이는 모습 등 하나하나가 디테일하게 연출됐다. 이 영상을 보고 있으면 정말 내가 다 아픈 듯 질끈 눈을 감게 된다.
그래도 영상 속 수술이 끝난 모형의 척추는 아주 보기 좋게 쫙 펴졌다.
서승우 교수는 "전체 환자의 85%는 척추가 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라며 "척추는 한번 휘면 다시 펴지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