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지능 가진 25살 발달장애 동생이 'KT' 직원에게 새 폰을 개통해왔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이동통신사 대리점 직원들의 서비스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은 때를 가리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정신없는 와중에도 이통사 관련 피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KT의 한 대리점 직원은 지체장애인을 상대로 과도한 영업을 해 같은 기종의 핸드폰을 개통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 대리점에서 피해를 입은 소비자의 형제가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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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씨에 따르면 그의 동생은 장애가 있다. 선천성 발달장애로, 나이는 25살이지만 초등학생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


동생은 말은 다소 어눌해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어 근 10년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그런데 사건은 지난 28일 발생했다. 동생이 본인 거주 도시의 번화가에 놀러 나갔다가 갑자기 핸드폰을 새로 개통해왔다는 것이다.


동생은 삼성 갤럭시 노트10으로 핸드폰을 바꾼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심지어 같은 기종의 핸드폰으로 바꿔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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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것은 통신사뿐. 통신사만 LGU+(유플러스)에서 KT로 변경돼 있었다.


동생은 기존에 쓰던 3개월 된 갤럭시 노트10 핸드폰마저 해당 대리점 직원의 말에 따라 반납하고 왔다고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대리점에 전화를 하자, 대리점 측은 "기기를 변경하면 요금을 낮출 수 있어서 바꿔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역시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기존 A씨 가족들은 모두 유플러스 고객으로 TV, 인터넷 모두 결합할인으로 묶여있어 비교적 합리적인 요금을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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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대리점 직원은 과도한 영업을 해 A씨 동생의 기기를 변경한 것이다.


A씨는 "KT 대리점 측이 동생이 발달장애인인 사실을 이용한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특히 개통 과정에서 동생이 주민등록증, 장애인 복지카드를 보여줬기 때문에 대리점 측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A씨가 대리점 측에 강하게 항의해 개통취소를 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분을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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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당시 직원이 "지적장애인이냐. 머리에 문제가 있냐"는 말을 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됐기 때문이다.


A씨는 인사이트 취재진에게 "꼭 공론화시켜서 피해자들이 더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KT 본사 측은 "해당 지역 본부에 문의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본부 측에서는 별다른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한편 이동통신사 관련 소비자 피해는 SKT, KT, LG유플러스를 막론하고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총 3,396건의 피해구제 신청이 접수됐고, 서비스 분야 피해 다발 품목 2위를 차지했다.


이동통신사 관련 소비자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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