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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은 다닐 곳이 아니다"···과자공장에서 일하던 22세 여성이 아파트에서 투신하기 전 남긴 유서

전라북도에 위치한 과자 공장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이 3장의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제보자 A씨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000은 다닐 곳이 아니다", "000이 너무 싫어. 돈이 뭐라고"


23일 인사이트는 여동생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는 A씨의 사연을 제보받았다.


A씨는 "전북의 o사 공장에서 근무하던 올해 22살 여동생이 일주일 전 아파트 15층에서 몸을 던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 A씨는 숨진 여동생이 투신 직전 쓴 것으로 추정되는 세 장 분량의 유서를 전했다.


여동생이 남긴 유서에는 "B, C 이 두 명이 정말 다니기 싫게 만든다",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떠들고 다녀. 진짜 어지간히 괴롭혀라"라고 적혀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제보자 A씨


또한 "B 언니 이제 그만하자", "나 좀 그만 괴롭혀", "한 마디도 못 하는 내가 너무 싫어" 등의 말로 괴로움을 호소했다.


유서에는 "000이 너무 싫어", "000 XXX"와 같은 회사와 관련된 욕설도 적혀있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괴롭히지 말라는 내용이 난잡하게 섞여 있는 이 유서는 죽기 직전 A씨의 여동생이 느꼈을 처절한 심정을 대변하는 것만 같다.


인사이트사진 제공=제보자 A씨


A씨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유서의 내용으로 미뤄 봤을 때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B와 C가 여동생을 괴롭힌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현재 사건이 단순 자살로 종결됐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해 벌어졌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경찰이 재수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 가족은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감 없이 경찰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널리 퍼뜨려달라는 글을 올린 상태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유족은 "(유서에는) 회사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회사 측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o사 홍보팀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 본사와 해당 사건이 무관하다는 답을 받았다"며 고인과 관련 없다고 못박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제보자 A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