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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홍수·우박 이어 '거대 박쥐' 30만 마리가 하늘 뒤덮은 호주 상황

최악의 산불과 홍수, 우박에 이어 30만 마리의 박쥐가 몰려들어 호주가 비상사태에 빠졌다.

인사이트The Guardian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역대 최악의 산불과 홍수, 우박을 겪은 호주가 이번엔 박쥐 떼들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ABC는 호주의 한 마을에 30만 마리의 박쥐가 몰려들어 응급환자를 실은 비상 헬리콥터가 병원에 착륙하지 못한 소식을 보도했다.


퀸즐랜드주 힌친브룩에 위치한 잉엄이란 마을에는 최근 30만 마리의 박쥐들이 몰려들었다.


이 박쥐들은 '날으는 여우'(Flying Fox)라고 불리며 날개를 펴면 1.5m가 넘는 대형 박쥐들이다.


인사이트ABC News


잉엄 병원의 응급 구조 헬리콥터는 당시 환자 한 명을 병원으로 이송 중이었다.


그러나 병원 상공을 뒤덮은 박쥐떼들 때문에 병원 헬기장에 착륙할 수 없었다.


결국 헬리콥터는 환자를 싣고 다른 착륙장에 내려 다시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해야 했다.


다행히도 환자의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더 응급한 환자였다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인사이트Tolga Bat Hospital


이 박쥐들은 자신들의 생활 터전인 숲속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도심까지 이동한 상태이다.


박쥐들이 새로운 서식지로 삼은 곳은 그동안 방학으로 학생들이 자리를 비운 유치원이나 학교였다.


방학이 끝나고 등교한 학생들은 건물에 거꾸로 매달려 잠을 자는 수십만 마리의 박쥐떼들 때문에 공포를 느꼈다.


결국 학생들과 부모는 등교를 거부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인사이트ABC News


한친브룩의 시장 라몬 제이요는 "박쥐들로 인해 도시 전체가 패닉상태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생전물 보호가들은 "지역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박쥐들이 모이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라며 "4월쯤 박쥐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교육청은 "학교에 직원들을 상주 시켜 박쥐들의 활동을 모니터링하며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라고 밝혔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은 박쥐떼에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A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