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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처음처럼 불매운동이 성공했다"...롯데주류 200억원대 최악의 적자 기록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주류 부문에서 20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사이트Facebook 'firstsoju'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롯데주류가 불매운동으로 인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로 인해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태환 대표의 교체설까지 도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주류 부문에서 20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액은 322억원에 달한다.


음료 부문에서는 탄산음료, 생수 등의 판매로 6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주류 부문은 '처음처럼'이라는 구체적인 불매 타깃이 정해져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실적 공시를 공개하며 올해 3분기 소주 부문 매출액이 1,292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롯데주류의 부진이 하이트진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18.1% 성장했다는 건 반대급부로 어딘가에서 18.1%가 빠져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역 소주 소비자들의 이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이트진로가 18.1% 정도 성장할 수준이 지역 소주에서 빠져나갔다면 지역 소주는 이미 공장 문을 닫았을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롯데주류 말고 어디가 더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 이어 김태환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취임 직후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주류 가격을 인상하는 등 수익을 강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의 아성까지는 무너뜨리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에는 127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지금까지도 만성 실적 부진을 개선하지 못하면서 경질을 당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처를 핥으며 추스르기도 벅찬 롯데주류에 또 한 번 시련이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롯데주류 양문영 팀장은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처음처럼 매출과 관련한 질문에는 "주종별 매출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사이트롯데주류 김태환 대표 / 롯데칠성음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