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때문에 강제로 '반장+전교회장' 했다가 경희대 합격해버린 고3 학생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경희대학교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야! 네가 반장도 하고, 전교회장도 해라"


한 고등학교 일진이 같은 반 친구를 명문대에 보냈(?)다. 이 일진은 조용하고 숫기도 없던 학생에게 숱한 스펙을 안겨줬다. 


일진의 코디를 받은 같은 반 친구는 '리더십'을 인정 받아 경희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진의 도움을 받아 경희대에 입학한 한 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고교에 입학하자마자 한 일진의 강요를 받아 반장에 출마했다. 일진은 지원자가 마땅치 않다고 판단한 듯 친구를 대거 모아놓고 A씨에 대한 지지를 강요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파수꾼'


일진의 열렬한 지지에 A씨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A씨는 개표할 필요도 없이 당선을 확정 짓고 1년 내내 반을 이끌었다.


자칫 임기를 대충 채웠다가는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수 있어 열심히 반을 위해 헌신했다. 그러나 그의 강요된 헌신(?)은 이듬해에도 끝을 모르고 계속됐다.


2학년이 돼서도 일진과 같은 반에 배정된 것이다. 일진은 또 그에게 반장을 명령했고, 지난해의 악몽은 똑같이 반복돼 발생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어리바리한 신입생이 아니었다. 한 차례 임기를 마친 경험이 있다 보니 이미 그의 추진력과 센스는 이미 상당히 업그레이드돼 있었다.


2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감을 얻은 A씨는 슬슬 반장이라는 명함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2학년이 끝나갈 무렵 일진의 인맥을 활용해 학생회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상속자들'


일진은 그를 위해 친구를 대거 모아놓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이 격렬한 연설에 A씨는 무려 50%가 넘는 지지를 받아 1년간 학생회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했다.


그의 3년을 일진이 설계했다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다. 일진의 컨설팅을 받은 그는 1학기가 끝나고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에 지원, 합격했다.


3년간 작게는 반, 크게는 학교를 이끌었던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살다 살다 일진의 덕을 다 본다"며 "솔직히 걔 덕으로 대학교에 왔다"고 말했다.


한편 경희대는 네오르네상스전형을 통해 해마다 1180여명의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전체 수시 모집인원의 2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네오르네상스전형의 지원 자격은 외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세계인, 리더십과 교양을 평가하는 문화인, 탐구력을 평가하는 창조인 등 총 3가지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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