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아픈 아이 안타까운 심정은 변함없으나, 햄버거병 사실 왜곡 더이상 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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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천 기자 = "어린이와 가족이 받는 고통을 생각해 최대한 대응을 자제했습니다. 그런데 왜곡된 사실이 진실처럼 여겨져 나서게 됐습니다. 직원들이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6일 한국맥도날드 김기화(47) 대외 협력 담당 상무는 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맥도날드가 다시 햄버거병 논란에 휩싸였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햄버거병 논란은 지난 2016년 9월, A씨가 경기도 평택시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은 자녀 B양(당시 4세)이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지난 2017년 7월 한국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한 사건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수사를 벌인 끝에 한국맥도날드를 불기소 처분했다. 서울고검 역시 A씨의 항고를 기각했고 서울고법도 마찬가지로 재정신청을 기각했다.


이유는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 때문이었다. 법원은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의 발병 원인과 감염 경로가 다양하다는 점, B양의 잠복기가 의학적·과학적 잠복기와 맞지 않다는 점, 햄버거 패티가 설익었다는 주장을 인정할 근거가 없는 점, B양이 섭취한 제품이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라는 점을 이유로 들며 항고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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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맥도날드 내부 직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가 허위조사를 요구해서 어쩔 수 없이 허위로 진술했다'라고 말한 부분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재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와 언론은 다시 햄버거병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김 상무는 이를 바로잡고자 나섰다. 그는 일부 단체와 언론이 사실과 전혀 다른 문제를 제기해 회사와 1만 5천여 명의 직원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인터뷰에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 상무는 "A씨의 가족이 받는 고통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은 변함이 없다. 실제로도 A씨와 B양이 받는 고통을 생각해 대응을 최대한 자제했다. 그런데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진실처럼 여겨지면서 1만 5천여 명의 맥도날드 직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가 주장하는 햄버거병 발병 원인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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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김 상무는 "아픈 아이가 섭취한 패티가 설익어서 햄버거병이 걸렸다고 주장하는데, 맥도날드는 패티를 6개에서 8개를 한꺼번에 상판 218.5도, 하판 176.8도의 그릴에서 누르듯이 구워서 대장균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패티가 덜 익었다면 햄버거를 조립할 때 패티가 부서지게 된다"면서 "이는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잠복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상무는 "A씨가 B양이 햄버거를 먹고 처음에는 30분, 나중에는 1~2시간 뒤 복통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에 따르면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어린이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24시간 이상 잠복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A씨는 햄버거 소고기 패티가 오염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B양이 섭취한 햄버거의 패티는 돼지고기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처음부터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한 매체에서 '맥도날드 관리자급 직원이 설익은 패티, 곰팡이 토마토 등의 사진을 찍어서 제보했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된다"며 "관리자급이라면 위생적이지 않은 상태를 해결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인 셈이다. 그런데 매장 최고 위치에 있는 관리자가 설익은 패티와 곰팡이가 핀 토마토를 보고도 해결하지 않고 사진을 찍어서 제보한다는 건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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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을 위해 A씨와 대화를 시도했다고도 했다.


그는 "같은 아이 엄마의 입장으로서 다가가려고 했다. 맥도날드가 한 번도 찾아온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3번을 찾아갔다. 처음에 찾아갔을 때는 생각해보고 연락을 주겠다더니 답이 없어 몇 시간 동안 기다리다 돌아갔다. 무작정 찾아갔기 때문에 당황했으리라 생각해서 이후에 다시 연락을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고 했다.


돌아온 답은 차가웠다. 김 상무는 "나중에 변호인을 통해서 들은 말은 '공식 루트를 통해 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며 "성의를 보여드리면 나와주시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지금까지 만나보질 못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의 아픔에 대해서 공감한다고 했다. 김 상무는 "책임 유무를 떠나서 누가 봐도 안타까운 일이다. 아픈 아이에 대해 도의적인 차원에서 도와드리려고 하고 있다. 저희의 입장은 일관된다. '아픈 아이가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자', '책임 소재를 떠나 우리가 부담하자'. 그러나 간극이 큰 상태"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상무는 팩트는 팩트고 아픈 아이는 아픈 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픈 아이의 편에 서서 말씀해주시는 건 이해를 한다. 하지만 선의로 돕고자 하는 것과 팩트는 다르다"며 "1만 5천여 명의 직원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피해를 받고 있다. 잘못된 사실들로 맥도날드와 직원들이 오해를 받는다면 이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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