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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에 각 잡고 덤볐다가 '탈탈' 털린 일본 기업들의 최후

1980년대 전자 산업을 진두지휘했던 도시바와 샤프가 삼성에 밀려 적자경영을 지속하다 대만에 인수됐다.

인사이트뉴스 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일본 아베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양국 간 분쟁은 한국이 승기를 굳혀가는 듯 보인다.


일본에 의존했던 원자재 등이 하나둘씩 국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삼성전자가 있다.


독보적 기술력을 앞세운 삼성에 일본의 전자 산업은 쑥대밭이 됐다. 특히 그동안 전자 산업을 진두지휘했던 도시바와 샤프는 적자경영을 지속하다 대만에 인수되는 굴욕을 맛봐야만 했다.


그러나 1980년대까지만 해도 삼성은 일본의 전자 산업에 도전장조차 못 내밀었었다. 메모리 반도체나 컴퓨터, 카메라 등은 소니, 파나소닉, 올림푸스, 샤프, 도시바가 독식하는 양상이었다.


삼성은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의 혁명에 발맞춰 변화를 시도해왔다. 10여 년간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각오를 갖고 일본에 빌붙었다.


인사이트도시바 홈페이지


결국 삼성의 도전은 통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일본의 전자 산업은 경쟁력을 잃고 시장을 삼성에 통째로 내줬다.


특히 2016년 샤프펜슬을 개발해냈던 샤프와 일본의 반도체 시장을 이끌었던 도시바는 적자경영을 지속하다 대만의 폭스콘에 인수됐다.


폭스콘은 도시바와 샤프를 인수하자마자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그러나 인적 쇄신에도 도시바의 경영난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도시바는 올해 2분기에만 1402억엔(1조 6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겨우 연명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력에서 삼성에 크게 밀려 시장을 완전히 내준 영향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여전히 일본에 있는 공장에서 물품을 생산하고 있어 대한 수출규제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7월 전격 등판한 시바타 히데토시 사장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미중 무역마찰은 끝을 알 수가 없고, 한일 관계 악화도 머리가 아프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도시바와 샤프를 제외하더라도 일본 전자 산업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삼성에 기술을 전수해준 신요전기는 오래전 도산했다.


PC 시장을 독점했던 NEC는 중국의 레노버에 인수됐다. 글로벌 시장을 제패하던 소니도 전자 산업을 버리고 금융업에 진출해 겨우 도산을 면했다.


GettyimagesKorea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특히 소니는 지난해 모바일 사업부에서만 약 9억 4천만 달러(약 1조 1,4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 2분기 판매량도 부진해 영업이익은 고작 10억엔(약 114억 원)을 기록했다.


더구나 삼성이 주요 제품에서 일본산 소재 및 부품을 뺀다는 얘기가 돌고 있어 전망은 더 처참하다.


이 사이 삼성은 카메라부터 PC, 스마트폰 등 주요 전자 산업에 진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일본의 주요 전자 기업의 전체 이익이 삼성전자의 이익보다 낮다는 통계도 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남미까지 공략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유럽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0.6%, 중남미 시장 점유율 4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