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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로고만 보고 일본이 '불매' 하자 로고 지우고 열도 정벌 나서는 이재용의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해 전략을 바꿨다.

인사이트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삼성전자 제품은 다 좋은데 로고 'SAMSUNG' 로고가 너무 싫다"


왕년에 세계 전자기기 시장을 주름잡았던 일본 현지에서 늘 나오던 말이다. 삼성전자의 제품은 성능이 좋고 디자인도 좋은데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의 로고 때문에 사기가 꺼려진다는 이야기였다.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인 삼성은 최근 들어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에서 'SAMSUNG' 로고를 뺐다. 그 이후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


물론 로고를 뺐다는 게 100% 원동력은 아니었겠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Galaxy Mobile Japan'


그래서일까.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극찬을 받는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일본에 내놓으면서 SAMSUNG 로고를 빼기로 전격 결정했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일본 현지 2위 통신사인 KDDI가 독점으로 오늘(11일)부터 갤럭시 폴드 예약 구매 접수를 시작하고 25일 정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KDDI는 최근 삼성에게 5G 장비를 2조 4천억원어치 구매하기로 한 통신사이기도 하다. 아직 일본에는 5G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기에 LTE 모델만 판매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와 함께 SAMSUNG 로고는 빼고 GALAXY(갤럭시) 로고만 새기기로 했다. 한국 기업 선입견을 없애고 기능과 디자인에 그리고 갤럭시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다.


'한국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이기에 브랜드 이미지보다는 제품 그 자체를 강조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섞인 결정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일본 점유율은 2013년까지 10.7%였다가 2016년에는 3.4%까지 폭락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후 2017년 5.2%로 반전에 성공한 뒤 지난해에는 6.4%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갤럭시 S10의 성공으로 9.8%까지 높였다. 갤럭시 S10에는 SAMSUNG 로고가 없다.


현재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순위 1위~10위는 모두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다. 전략을 바꾼 삼성이 이 순위를 뒤엎을 수 있을까.


애플은 아직 출시하지 못한 삼성 폴더플폰이 '온리 애플'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