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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기업 롯데 처음처럼 손절하고 진로이즈백으로 갈아탔습니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대신 국내 토종 기업인 진로이즈백을 소비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처음처럼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몇 달째 병을 털어내지 못하더니 이제는 주저앉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아울러 처음처럼 대체품으로 꼽히는 진로이즈백의 등장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강남·홍대 및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하이트진로 참이슬의 점유율은 73%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롯데주류의 주력제품인 처음처럼은 27%로 집계됐다. 7월 이전까지만 롯데주류는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60%를 점유했고 하이트진로는 40%를 차지했다. 견고한 아성을 자랑하던 롯데주류가 불과 세 달여 만에 폭삭 무너져 내린 셈이다.


롯데주류가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불매운동이다. 롯데는 사실상 일본기업이라는 이유로 국민들과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처음처럼 대신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제품을 찾기 시작했고 그 결과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같은 소주 제품들이 치고 나오기 시작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진로이즈백도 한몫했다. 진로이즈백은 지난 4월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뉴트로 콘셉트의 소주로 처음처럼과 같은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업계 역시 진로이즈백의 등장이 처음처럼의 부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이렇다. 진로이즈백은 소비자 연령대가 20~30대로 처음처럼과 비슷하다. 또 도수 또한 16.9도로 처음처럼(알코올도수 17도)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소비자층이 비슷한 데다 맛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면 친일 기업으로 논란을 치르고 있는 처음처럼보다는 잡음이 없는 제품이 더 팔리기 마련이다.


인사이트Instagram 'hoyamom83'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은 롯데주류가 끔찍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급성장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진로이즈백은 지난 7월 판매량이 급증했다. 7월 판매량은 출시 첫 주를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8배 증가했다. 전월인 6월이 4배였으니 처음처럼 불매 운동의 영향을 확실히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소비자들도 불매운동을 기점으로 처음처럼을 소비할 바에 국내 토종 기업인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을 소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처음처럼이나 진로이즈백이나 맛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면서 "도수가 비슷하기 때문에 그냥 진로이즈백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오명과 친일파 논란을 빚는 롯데주류 제품보다는 토종 기업인 하이트진로의 제품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와 친일파 논란으로 혹 떼려다가 혹 붙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게다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진로이즈백으로 이제는 업계에서 발 디딜 자리마저 잃어가고 있는 롯데주류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롯데주류의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위해 "처음처럼은 강릉 합동 주조의 경월 소주로 출발한 대한민국 소주 브랜드"라면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강릉 합동 주조의 사장인 최준집이 친일반민족행위 704인에 명단이 오른 친일파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인사이트는 롯데주류에 해명을 요청했으나 롯데주류 관계자는 "관계없다. 입장도 없다"는 짧은 말로 선을 그었다.


인사이트Facebook 'firstso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