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상장사 중 23% 영업해서 이자도 못 갚아

올해 '고액 납세의 탑' 받은 기업들. 왼쪽부터 SK이엔에스,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디스플레이, 한화생명보험,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연합뉴스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는 '1조클럽' 상장사의 23%가 경기침체로 인해 영업활동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했다. 

재벌닷컴이 2013회계연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은 159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상장사가 36개사로 전체의 22.6%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 '1조 클럽' 가입 기업 중에서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회사 비율은 작년이 최근 3년 내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은 2011년엔 146개사 중 26개사로 17.8%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34개사로 전체 158개사의 21.5%로 높아졌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여서 빚을 내서 이자 비용을 지불한 회사는 2011년 15개사로 전체의 10.3%에서, 2012년엔 19개사로 비중이 12%로 높아진 데 이어 작년에는 전체의 17.6%인 28곳으로 급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인 곳 중에는 항공과 해운, 조선, 건설 등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불황을 겪는 업종 내 기업들이 많았다.

이들 기업에는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한진중공업, 쌍용건설, KCC건설, 계룡건설산업, 동부건설 등 건설사들과 STX, STX중공업, STX조선해양, STX팬오션(현 팬오션) 등 STX그룹 상장사들이 포함됐다.

또 LG전자와 삼성SDI,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현대상선, 현대미포조선, OCI, 두산인프라코어, 쌍용자동차, 대한전선, 대성산업, 한라, 현대하이스코, 삼성정밀화학 등 상장사들도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이자보상배율이 2011년 마이너스에서 2012년 0.2배로 개선됐다가 지난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LG전자는 작년에 2천1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영업에 따른 이익으로 이자비용 2274억원을 감당하지 못했다.

삼성SDI의 이자보상배율은 2012년 3.4배에서 작년에 마이너스로 급격하게 나빠졌다. 삼성SDI는 작년에 12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영업활동만으로 이자 250억원의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항공사의 경우 대한항공은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자비용은 4374억원에 달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영업이익은 616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이자비용으로 1352억원을 냈다.

대한전선은 이자보상배율이 2012년 0배에서 작년에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지난해 1965억원의 영업손실과 영업이익률 마이너스 10.3%를 기록해 703억원의 이자비용을 추가로 감당했다.

한라와 대성산업은 2년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한라는 작년 영업손실이 2826억원,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9.3%, 이자비용은 965억원에 달했다. 대성산업 역시 19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자비용은 953억원으로 집계됐다.

OCI의 경우, 작년 1857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자비용이 605억원으로 2년째 마이너스인이자보상배율을 나타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작년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영업비용은 1659억원이었고, 동부건설은 1359억원의 영업손실(영업이익률 -13.6%)에 이자비용은 625억원에 달했다.

또 한국전력(0.2배)과 KT(0.8배), LG이노텍(0.3배), 동국제강(0.1배), CJ대한통운(0.9배), 동부제철(0.1배), 코오롱글로벌(0.2배), 두산건설(0.3배) 등 대형 상장사도 이자보상배율이 0에서 1배 미만에 불과했다.

인사이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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