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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자유롭게 쉬라더니 장사 잘 되는 점포는 휴무 금지시킨 두 얼굴의 CU를 고발합니다"

편의점 CU가 추석을 앞두고 명절 당일 매출이 높은 점포에 대해 사실상 '휴무 금지령'을 내렸다는 제보가 나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추석을 앞두고 명절 당일 매출이 높은 점포에 대해 사실상 '휴무 금지령'을 내렸다는 제보가 나왔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명절 휴무 자율화'를 대대적으로 도입했던 CU인 만큼 가맹점주들의 배신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자신을 BGF리테일 소속 직원이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저희 회사에서 일어난 가맹점주의 기만행위에 대해 알리겠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CU가) 지난해 명절 당일 매출이 해당 월 일평균 매출의 30% 이상 하락한 점포에 한해서 휴업을 허용토록 내부 기준을 만들고 가맹점주에겐 그러한 내용 없이 고지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기준을 충족한 점포들도 휴업하지 않도록 막으라며 현장 직원에게 구두 지시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블라인드 앱 캡처 


실제로 CU는 지난 1일부터 9일 사이 추석 당일인 오는 9월 13일에 대해 가맹점주들로부터 휴무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A씨의 말대로라면 명절 당일 장사가 안 된다고 입증된 매장만 쉴 수 있고, 그렇지 않은 매장의 점주에게는 '명절 휴무 자율화'가 사실상 빛 좋은 개살구인 셈이다. 


심지어 가맹점주들은 매출 기준에 따라 휴무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추석 당일에 점포 문을 닫고 가족 및 친지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아울러 BGF리테일이 명절 휴무 기준에 부합하는 점포에 대해서도 본사 차원에서 명절 당일에 영업을 하라고 설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BGF리테일 소속 영업직 직원 B씨는 인사이트에 제보를 통해 "매출이 잘 나오는 점포에 대해서는 본사 직원들이 찾아가 휴무 신청을 하지 않도록 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아직 추석 휴무 신청을 받고 있는 중이다. 14일까지 승인 여부를 통보할 것이니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출 30% 기준의 경우 매출 저조점을 고려한 것일 뿐 무조건 30% 이상 매출이 하락한 곳만 휴무가 적용된다는 내용은 아니다. 정해진 건 아직 없다"고 해명했다. 


명절 휴무 자율화를 홍보하며 가맹점주와의 진정한 상생을 외쳤던 CU. 이것이 결국 '반쪽짜리' 상생으로 남을 것인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