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20℃ 서울
  • 18 18℃ 인천
  • 21 21℃ 춘천
  • 22 22℃ 강릉
  • 20 20℃ 수원
  • 20 20℃ 청주
  • 21 21℃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2 22℃ 대구
  • 19 19℃ 부산
  • 20 20℃ 제주

윤홍근 회장이 '17억 횡령' 혐의로 검찰 넘겨지자 홍보 기사로 '밀어내기' 시전한 BBQ

BBQ를 이끄는 윤홍근 회장이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자 느닷없이 BBQ의 실적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인사이트28일 주한 베트남 관광청 개청식에 참석한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지난 27일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윤 회장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회삿돈 약 17억원을 횡령해 아들의 미국 유학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윤 회장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히자 다수 언론은 발 빠르게 해당 소식을 알렸다. 


인사이트황교익 페이스북 / Facebook 'kyoik.hwang.7'


그러나 같은 날, 일부 언론은 BBQ와 관련해 윤 회장의 검찰 송치가 아닌 또 다른 이슈를 보도하느라 열을 올렸다. 다름 아닌 BBQ의 올해 1분기 '실적 반등' 자료였다. 


언론들은 BBQ의 실적이 전년 동기간 대비 20%가량 훌쩍 성장했다며 공격적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BBQ와 다수 언론 간 이러한 '유착 관계'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포털사이트 뉴스 란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BBQ 윤홍근 회장이 회삿돈 17억원을 빼돌려 자녀의 유학 자금으로 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 뉴스가 뜨자 바로 BBQ 홍보 기사가 도배되고 있다. 이른바 밀어내기 기사인데, 언론과 기업이 이런 식으로 서로 도우며 먹고 산다"라고 적었다. 


BBQ가 윤 회장의 검찰 송치 소식을 뉴스 란 아래쪽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갑작스럽게 실적 보도자료를 배포, 소위 말하는 '밀어내기'를 시도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사이트황교익 페이스북 / Facebook 'kyoik.hwang.7'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아직도 이러니", "뭔가를 뿌린 티가…", "언론이 더 문제다" 등 BBQ를 겨냥한 비판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단순한 우연인 건지 혹은 계획적인 건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행태는 이미 업계와 언론계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과 언론을 두고 '공생' 관계에 있다는 말을 많이들 하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오너 리스크 등 부정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밀어내기를 자행한다면 오히려 더욱 빠르게 고객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도 하락하고 말 것"이라고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