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공부 잘하면 행복할 텐데"···아빠 말 듣자마자 부모 눈앞에서 투신한 15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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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너만 공부 잘하면 우리 집은 행복할 거야"


아빠의 말을 들은 중학생 아들은 고민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아파트 베란다로 뛰어가 아래로 추락했다.


그날은 15살인 A군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었다.


지방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아버지는 오랜만에 집으로 올라왔고, '가족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가족회의를 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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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우리 가족은 행복한가'라는 주제로 시작한 가족회의를 하기 위해 거실에 앉아 있었다.


아버지는 여러 이야기를 하던 중 마지막으로 A군을 지목했다.


최근 성적이 떨어졌던 A군에게 아버지는 "너만 공부를 잘하면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할 텐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A군은 "그럼 나만 없으면 행복하시겠네요"라고 마지막 말을 남긴 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 자리에서 투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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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이 아파트 베란다를 통해 투신하는 모습을 온 가족이 목격한 것이다.


그는 정말 아버지의 그 말 한마디 때문에 우발적으로 목숨을 끊은 것일까? 사실 A군은 그전부터 힘겨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A군이 다니던 학교 관계자는 당시 "A군이 장래희망란에 '노숙자'라고 써 상담했었다. 당시 그가 '우리 집에 자유가 없다'고 한 게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평소 아버지는 A군과 그의 누나의 학습상태를 점검한 뒤 문제가 생기면 어머니에게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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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에게는 "너만 없으면 행복할 것"이란 아버지의 말이 그간 쌓여왔던 불만의 기폭제가 됐을 것이다.


2013년 있었던 이 일은 2014년에 조선일보에서 기사로 다룬 바 있다. 최근 청소년(10~24세)의 자살률이 상승하며 A군의 이야기가 재조명됐다.


2019년 자살예방 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은 7.6명(인구 10만 명 기준)이다.


자살 시도자 3명 중 1명은 도움을 얻기 위해 자살을 시도하며, 시도 전 주변에 SOS를 보낸다고 한다.


내 주변에 힘겨워하는 친구가 있다면 무심코 넘기지 말고 꼭 진지하게 상담해주자. 자살예방센터에 연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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