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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골수팬도 실드 못 친다는 3,800원짜리 '오뚜기 옛날 갈비탕' 근황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뚜기 '옛날 갈비탕' 제품을 접한 누리꾼들의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김천 기자 = 갓뚜기라는 말도 다 옛말인가보다. 간편식 시장의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지만 오뚜기는 되레 역행하는 모양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는 '오뚜기 갈비탕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오뚜기에서 출시한 '옛날 갈비탕'의 내용물 사진을 공개하며 "이게 정말이냐. 갓뚜기라고 호평이 자자해서 샀는데 부실한 내용물을 보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실제 게시글 속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오뚜기 갈비탕 제품 안에는 갈비가 딱 두 덩어리 들어있다.


덩어리는 각각 차이가 있었지만 약 1cm 두께에 길이는 4cm 정도 됐다. 중량은 500g이지만 사실상 갈비를 우려낸 국물이 대부분인 셈이었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선보인 오뚜기였기 때문에 게시글의 내용이 믿기지 않았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기자는 지난 13일 마트에서 3,800원을 주고 오뚜기 옛날 갈비탕 제품을 구매했다. 그리고 반신반의하며 내용물을 천천히 덜어냈다. 인삼 냄새와 함께 국물이 쏟아져 나왔다. 양이 상당했다.


하지만 많은 국물에 비해 건더기는 정말 딱 '갈비 두 덩이'뿐이었다. 크기 또한 게시글에서 봤던 것과 같은 크기였다.


갈비와 함께 공깃밥을 두 숟갈 뜨니 인삼 향을 풍기는 국물만 남게 됐다. 남은 공깃밥은 갈비와 인삼을 우린 국물에 말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다음 날 오뚜기에 전화를 걸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상온에 보관하는 제품들은 아무래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냉장 제품보다 건더기가 적을 수 있다"며 "하지만 옛날 갈비탕 제품과 달리 최근 출시하는 삼계탕, 추어탕, 감자탕 등의 제품에는 건더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토르트 제품들은 국물 위주로 들어 있어 소비자가 가미를 하는 게...(좋다)"라고 말을 줄였다.


인사이트갈비 두 쪽을 제외한 오뚜기 옛날 갈비탕 내용물 / 사진 = 인사이트


간편하게 갈비탕을 즐기기 위해 구입했지만 갈비나 추가 재료를 넣어야 한다는 점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갓뚜기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답변이었다. 게다가 갈비탕 제품의 뒷면에 적힌 '가정이나 야외(콘도, 여행지 등) 어디서나 간편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라는 말과도 거리가 있었다.


그렇다면 다른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한 소비자는 "정말 오뚜기 제품이 맞냐"면서 "밥 한 공기와 오뚜기 갈비탕이면 거의 5천원에 육박하는데 너무 부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갈비 두 덩이는 국물을 마실 때 급체하지 말라고 넣어둔 것 같다"며 "진라면 때문에 착한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소비자 대부분은 오뚜기 제품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하거나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오뚜기가 보여왔던 좋은 행보 때문일 테다.


한편 가정간편식 시장은 연평균 23%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국내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6년 2조 2,682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에는 4조원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간편식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간편식 제품의 대가라 불리는 오뚜기가 계속 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