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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외엔 양치 금지"…삼성전자 임원의 황당한 '갑질'

삼성전자 임원이 직원들에게 부당한 근무 규칙을 강요하고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블라인드 캡처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삼성전자 임원이 직원들에게 부당한 근무 규칙을 강요하고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XXX 규칙 누적 중'이라는 제목의 갑질 제보 글이 올라왔다.  


제보 글에 따르면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개발팀 임원 A씨는 "점심시간 외엔 양치하지 마라", "컴퓨터 본체는 아래로 내려 내가 모니터를 볼 수 있게 하라", "의자에 아무것도 걸지 마라", "점심시간 식당에 조금이라도 빨리 체킹하면 개인 KPI(핵심평가지표) 감점" 등의 강압적인 근무 규칙을 제시했다. 


A씨가 만든 이러한 규칙들이 날마다 누적되면서 오랜 기간 직원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폭로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는 A씨가 부장급 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는 과정에서 폭언을 하고 자재를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한 사례도 있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아울러 근무시간이 찍히지 않는 생산라인으로 출근하라는 명령을 우회적으로 내리거나 연차 휴가를 낼 때는 '대면보고'를 하라는 식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다는 댓글도 달렸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20일 삼성전자는 관련 사업부 전 직원을 대강당에 모이도록 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A씨는 "(양치 시간을) 오후 2시까지는 양보하겠다"고 제안하는가 하면, 의자에 아무것도 걸지 말라는 규칙에 대해서는 "부품에 직원들의 옷이 상할까봐 그랬다. 옷장에 보관하면 좋지 않느냐"는 취지로 답변해 더욱 반감을 샀다.  


또한 다른 임원은 "업무량이 많아 발생한 사태인데 업무량은 쉽게 줄이지 못한다"며 "왜 여러분은 실력이 LG만큼 늘지 않느냐"고 말해 직원들을 분노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내용이 큰 논란으로 번지자 결국 지난 24일 해당 임원이 속한 가전사업부 개발팀은 팀장 명의로 "해당 임원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향후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잘 조치하겠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팀원들에게 보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도 사태를 인지하고 조사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엄정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