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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10 5G 폭발' 보상 못하겠다던 삼성이 고객에게 요구한 한 가지 조건

갤럭시S10 5G 자연발화 의혹에 "배째라"는 식으로 보상 않겠다 대응하던 삼성전자가 언론과 SNS에 제보하겠다는 말에 그제야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태도를 취했다는 소비자 주장이 제기됐다.

인사이트(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사진 제공 = A씨 


'갤럭시S10 5G 자연발화' 주장에 "결함없다"며 보상 않겠다던 삼성전자 소비자 A씨가 언론과 SNS에 제보한다고 하자 "대책 강구하겠다" 말 바꿔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갤럭시S10 5G 자연발화 의혹에 "배 째라"는 식으로 보상 않겠다 대응하던 삼성전자가 언론과 SNS에 제보하겠다는 말에 뒤늦게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태도를 취했다는 소비자 주장이 제기됐다.


2일 갤럭시S10 5G 자연발화를 주장하는 소비자 A(28)씨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야외 공구 작업대에 올려둔 갤럭시S10 5G에서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주위에는 화재로 이어질 법한 물건들이 제법 있었다. 깜짝 놀란 A씨는 곧바로 달려가 갤럭시S10 5G를 손에 쥐었으나 곧바로 흙바닥에 던졌다. 당장이라도 터질 듯 몹시 뜨거운 상태였다는 게 A씨 설명이다.


A씨 "작업대 올려둔 휴대폰서 갑자기 연기나""갤럭시S10 5G 너무 뜨거워 흙바닥에 던졌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때문에 A씨는 흙바닥에 스마트폰을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갤럭시S10 5G는 한참 간 연기를 뿜어내며 부풀어 오르다 상당 시간이 지나서야 잠잠해졌다.


한참 뒤에 살펴보니 스마트폰은 복구가 불가능한 모습이었다. 내부에서 발생한 열 때문인지 액정은 군데군데 노랗게 변했으며 보호케이스도 열로 인해 우그러졌다.


스마트폰 뒷면의 유리와 옆면도 깨지거나 찍혔다. 이는 스마트폰이 너무 뜨거워 흙바닥에 던졌을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건 전 까지는 단 한 번도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적 없다는 게 그의 부연설명이다.


곧바로 A씨는 서귀포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갤럭시S10 5G 상태를 본 서비스센터 측 직원은 유심 등 내부가 녹아 수리가 불가능할 것 같다며 본사 차원에서 교환이나 수리를 해줄 듯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서비스센터 "내부 녹아 수리 불가능…서울로 보내 원인파악" 삼성전자 "불량 발견할 수 없어…외부 원인으로 인한 화재"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이와 더불어 서울로 보내 정확한 원인 파악을 해야 할 듯하며 결과가 나오는 데 3주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의 답변은 서비스센터 직원의 견해와 달리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제품 외관 분석 결과, 후면 글라스에 방사형 모양의 크랙이 발견됐고, 나무 재질로 보이는 이물질이 고착돼 있어 강한 충격이 배터리 발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작업대에 올려둔 스마트폰에서 갑자기 발화가 시작된 것을 목격하고 이를 손에 쥐다 너무 뜨거워 흙바닥에 '던진' 행위가 사실상 A씨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즉, 기기 내부적인 결함은 없다는 것이다.


강경한 입장 고수하던 삼성전자가 태도를 바꾼 까닭 


지난 20일(현지 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신제품 '갤럭시S10'을 설명하고 있는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 사진=인사이트지난 20일(현지 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신제품 '갤럭시S10'을 설명하고 있는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 사진=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A씨는 삼성 측이 보상은커녕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SNS에도 올리겠다고 삼성 측에 얘기했다.


그러자 삼성전자 서귀포 서비스센터장은 보상이나 대책을 논의한 뒤 오는 3일에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논의를 해볼 테니 기다려달라는 뜻인 것. 


A씨는 "외부에 알리겠다고 하자 그제야 '가서 논의를 해서 대책 방안을 상의해서 연락을 주거나 찾아오겠다'고 말했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애초에 말이라도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었으면 (좋았을 텐데)"이라며 "(발화가) 외부 원인으로 발생했고, 흙바닥에 던져 나무 같은 게 붙어 보상이 안 된다며 '배 째라'는 당초 삼성전자의 처리방식은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초기 대응이 떠오르는 이유 

 

인사이트발화 중인 갤럭시노트7 교환품 / 보배드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발화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처음 갤럭시노트7 발화 주장이 온라인상에 제기되자 삼성전자 측은 외부 충격에 의한 발화라고 대응했다.


하지만 얼마 후 사건은 뒤집혔다. 연이어 신고가 접수됐고 삼성전자는 삼성SDI사의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리콜을 결정했다.


이윽고 업체를 바꾼 뒤 새롭게 갤럭시노트7를 내놨지만 여전히 배터리 폭발 사고가 발생했으며, 결국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단종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