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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차' 장애인 알바생에게 조용히 감사 선물한 '츤데레'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이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10년 이상 근속하고 있는 장애인 직원 20여 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인사이트(좌) 이장훈 크루, (우)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 / 사진 제공 = 맥도날드


장애인의 날(20일) 맞아 장애인 크루에 감사 인사한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우리 사회의 대표적 취약 계층이라 할 수 있는 장애인은 사실 이렇다 할 일자리를 제대로 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장애인 채용을 장려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도 하나의 '과제'로 여기며 아직까지는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무려 187명의 장애인을 채용한 '착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조주연 사장이 이끌고 있는 맥도날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사이트(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이장훈 크루 / 사진 제공 = 맥도날드


지난 15일 조주연 사장은 다가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올해로 18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장훈 장애인 아르바이트생(크루)에게 케이크와 굿즈 등 감사의 선물을 전달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장훈 씨는 지난 2002년 6월 입사해 현재 울산 남구 달동에 있는 '달동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레스토랑 내부 청결 유지와 시설 관리·유지를 담당하는 '메인터넌스(Maintenance)' 직무다.


달동점을 방문한 한 고객은 "이장훈 크루 덕에 매장 로비와 화장실이 항상 깨끗하다", "이 매장 청결함이 전국 최고인 것 같다" 등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사이트이장훈 크루(중앙)와 맥도날드 울산달동점 직원 / 사진 제공 = 맥도날드


이 씨는 18년이나 근속한 이유에 대해 "매장 직원 모두 함께 웃으며 오랜 시간 가족 같이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 씨의 동료도 같은 마음을 전했다. 김재한 달동점장은 "18년 동안 항상 웃음으로 변함없이 일하는 이장훈 크루가 있어서인지 우리 레스토랑 직원은 근속연수도 길고 더욱더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이 감사 선물을 전달한 이는 이 씨뿐만이 아니다. 맥도날드에서 10년 이상 근속하고 있는 장애인 크루 20여 명이 조 사장의 선물을 받았다.


조 사장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레스토랑을 환히 밝혀주는 장애인 직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번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맥도날드는 '햄버거를 서빙하는 사람들의 회사'라는 사람 중심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장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이장훈 크루 / 사진 제공 = 맥도날드


한편, 맥도날드는 학력, 나이, 성별, 장애 등의 차별이 없는 '열린 채용'을 시행해오고 있다.


현재 맥도날드에는 이 씨를 포함해 총 187명의 장애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장애인 고용률은 3.49%로 민간사업주 장애인 의무고용률(3.1%)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맥도날드는 장애인 중에서도 가장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중증 지적장애인을 주로 채용한다. 실제로 현재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는 장애인 크루 중 지적장애인은 약 80%에 달한다.


나아가 맥도날드는 이들을 채용하기 위해 일부러 별도 직무 모델을 개발하기까지 했다. 이 씨가 담당하고 있는 메인터넌스 직무는 그와 같은 지적장애인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장애인 채용을 위한 맥도날드의 이같은 노력이 장애인의 날을 앞둔 시점에서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