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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1조 클럽' 지켰는데 창업주 손녀 때문에 근심 늘어난 남양유업

남양유업이 실적 악화로 매출 1조 클럽에서 벗어날 위기에 처한 가운데 '황하나 사건'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사이트(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 (우) '마약 투약 혐의' 영장실질심사 위해 수원지법으로 가는 황하나, 뉴스1


매출 '1조 클럽' 휘청이는 남양유업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남양유업이 실적 악화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황하나 사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 1조 797억원, 영업이익 86억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5%, 순이익은 60%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늘며 반등했으나 각종 비용 절감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남양유업의 매출은 지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간신히 '1조 클럽'을 지키긴 했지만 계속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다음 해에도 1조원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인사이트EBS '빡치미'


2013년 갑질 사건에서 시작된 '불매운동' 여파 심각해


업계는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 이후 소비자의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겪은 남양유업이 성장 동력을 잃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시 남양유업 직원이 대리점에 갑질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고, 당시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의 여파가 아직까지 꼬리표처럼 남양유업을 괴롭히고 있다. 


결국 2012년 1조 3,650억원까지 올랐던 남양유업의 매출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는 1조원 대를 간신이 유지하는 수준이 됐다. 


그렇다고 매출액을 혁신적으로 늘릴 만한 신제품도 부진한 상황이라 업계 관계자들은 그다지 밝은 전망을 내비치지는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황하나 사건'까지 터졌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는 남양유업의 창업주인 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다.


마약 이슈가 터진 이후 남양유업은 또 한 번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누리꾼들은 "갑질에 이어 손녀 마약까지…", "안 그래도 불매 중인데 남양유업은 진짜 믿고 거른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남양유업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황하나와 일가족은 회사와 무관하다. 창업주 외손녀라는 이유만으로 남양유업 회사명이 같이 언급돼 관련 종사자들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선 긋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개인의 일탈행위가 법인인 회사와 관련 종사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황하나 보도 내용에 남양유업 회사명 언급을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남양유업의 '선 긋기'에도 누리꾼 반응 '싸늘' 


그렇지만 누리꾼들은 남양유업과 황하나를 완전히 떼어놓고 볼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5년 황하나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을 당시 경찰이 공범 조모 씨로부터 "황하나가 남양유업 외손녀"라는 진술을 확보했었다고 전했다.  


황하나는 앞서 지난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조씨에게 필로폰 0.5g를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이 황하나의 든든한 뒷배경을 보고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어, 남양유업 측의 호소문에도 불구하고 기업 이미지는 계속해서 하락 중이다. 


매출 하락에 더해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의 일탈까지 '이중고'에 빠진 남양유업. 회사에 찾아온 제2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