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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쇼크' 코오롱생명과학서만 수십억 받아 지난해 '455억' 연봉킹 오른 이웅열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쇼크'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해 455억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킹'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코오롱그룹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지난해 퇴직금 포함 455억원 받아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지난해 11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퇴직금을 포함해 총 455억원의 보수를 챙겨 대기업 오너 '연봉킹'에 올랐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말 23년의 경영 인생을 뒤로하고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갑작스레 퇴진을 선언한 바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코오롱그룹


'인보사 쇼크' 코오롱생명과학에서도 43억 받아 


지난 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 그룹 및 계열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 5곳에서 급여와 상여금, 퇴직금(퇴직소득 및 기타 근로소득)으로 총 455억원가량을 받았다. 퇴직금 명목으로 받은 액수만 약 410억원에 달했다. 


신약 인보사케이주(인보사) 판매 중단으로 패닉에 빠진 코오롱생명과학에서도 총 43억 2,200만원의 급여를 받았고 이 중 31억 7,200만원이 퇴직금이었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도 지난해 5억 1천만원 규모의 연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코오롱그룹 측은 "임원 퇴직금 규정에 따라 산정한 퇴직금과 임원에 대한 소득세법상 퇴직소득 한도 규정에 따라 금액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급여와 퇴직소득 등은 지난 1월 이미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판매가 긴급 중단됐다는 소식과 맞물려서다. 


인사이트인보사케이주 / 사진 제공 = 코오롱생명과학


판매 및 유통 중지된 인보사…코오롱생명과학 주가도 급락해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보사의 주성분 중 1개 성분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세포와 다른 세포인 것으로 추정돼 판매 및 유통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에 대해 많은 분들이 깊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인사이트지난 1일 기자회견장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는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 뉴스1 


이와 동시에 인보사 판매 중지 사태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회사 측은 인보사의 주성분이 허가 당시와 다른 이유는 분석 기술의 차이 때문일 뿐, 구성 성분과 세포는 모두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인보사 개발 초기부터 문제의 세포 명칭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큰 우려가 없다는 게 사측 해명이다. 


그러나 코오롱생명과학의 적극적 해명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인보사의 대내외 신뢰도에는 금이 간 상황이다. 임상시험 역시 2~3개월가량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가에도 치명타를 입었다. 지난 1일 코오롱생명과학은 전 거래일 대비 29.9% 하락한 5만 2,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하루 동안 코오롱,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티슈진 등 인보사 관련 3사의 시총은 1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2일에도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으며, 오전 11시 기준 전일 대비 약 8.92% 하락한 4만 8천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인사이트현 시각 급락 중인 코오롱생명과학 주가 / 네이버 증권정보 캡처 


'아름다운 퇴진'에 오점 남긴 이웅열 전 회장 


인보사는 코오롱그룹이 장장 19년의 세월 동안 공을 들여 만든 신약이다. 특히 이웅열 전 회장은 인보사를 두고 '넷째 아들'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인보사가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게 되면서 이 전 회장의 '아름다운 퇴진'에도 생채기가 났다. 


공교롭게도 '인보사 쇼크'가 터진 다음날 때아닌 '연봉킹'으로 조명을 받은 이 전 회장. 455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연봉에도 그는 지금 밝게 웃고 있지 못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