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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대박난 후 가난했던 옛 생각에 100억 기부한 김봉진 대표의 철학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1년 반만에 71억원의 고액을 기부해 화제다.

인사이트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 사진 제공 =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만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사업 실패로 빚에 허덕이던 한 청년은 몇 년 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100억원을 기부하는 성공한 CEO가 됐다.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의 이야기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1년 반 만에 100억원 기부


지난 2017년 10월 김 대표는 앞으로 3년간 사재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아무리 엄청난 성공을 거둔 CEO라지만 개인 돈을, 그것도 100억원이라는 거액을 내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터. 


그렇지만 김 대표는 1년 반 만에 그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배달의민족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개인 기부금 1위 기록 


김 대표는 지난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음식 배달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배달원의 의료비 및 생계비 지원에 써달라"며 20억원을 쾌척했다. 


그는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 중 하나인 보험조차 들기 어려운 처지에서 음식 배달 중 불의의 사고를 입은 라이더 분들께 힘이 되고 싶었다"며 "앞으로 음식 배달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커졌으면 좋겠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해에도 모금회에 51억원을 기부한 바 있으며, 지난달 20억원을 기부해 도합 71억원의 금액을 모금했다. 이는 모금회 개인 기부금 중 역대 1위다. 


이외에도 김 대표는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및 타이니씨드(미얀마 등 빈곤 아동 마을 지원), 한베문화교류센터(베트남 저소득층 지원), 희망의 망고나무(아프리카 한센인 지원), 그루맘(미혼 한부모 지원), 다일공동체(소외 이웃 지원), 제주도 장학사업 기금, 서울예대(모교 발전기금) 등에 29억원가량을 기부했다. 이렇게 해서 '100억원 사회 환원' 약속을 모두 지키게 됐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약속을 지켜 무척 기쁘다"며 "건강한 기부 문화와 제도로 더 많은 기부자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다산 정약용 선생의 "재물을 숨겨두는 방법으로 남들에게 베풀어주는 것 만한 것이 없다"는 말을 이용하며 기부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성장, 가정의 행복을 모두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페이스북 / Facebook 'imgum'


창업 실패로 빚더미에 앉았던 과거…"기부 더 많이 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져야"  


자신이 힘들게 번 돈을 아낌없이 사회에 돌려주고 있는 김 대표. 그 배경에는 돈이 없어 힘든 시절을 겪었던 그의 과거가 있다.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2008년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가구 회사를 창업했다. 


결과는 대실패. 1년여 만에 폭삭 망해 전세자금을 다 날리고 2억원 이상의 빚을 졌다. 그걸 갚느라 밤낮없이 '투잡'을 뛰어야 했다. 


그러다 한창 배달 앱이 생겨나는 트렌드를 읽고는 전단지를 모아 식당 리스트를 만들었다. 반신반의하며 창업한 '배달의민족'이 대박을 내며 지금의 자리에 왔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처럼 어려운 시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김 대표는 "돈을 많이 번 기업인이 이를 다시 사회에 베풀어야 사회가 잘 돌아간다"며 "기부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한다. 


아낌없는 기부로 사회 선순환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스타트업 업계를 넘어 우리나라 기업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