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에 웃자고 만들었다가 소비자 출시 요구 빗발쳐 '진짜' 나온 제품 5

(좌) 사진 제공 = 하이트진로, (우) Twitter 'gmarketstory'

만우절 장난으로 시작했으나 실제 출시돼 대박 난 제품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컵을 갖다 대면 소주가 나오는 '정술기(?)',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쌍쌍바'를 3개 붙인 '육쌍바(?)' 등.

연중 단 하루, 기업은 실제 판매되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드는 수상한 제품의 출시 소식을 알리곤 한다.

그날은 바로 어떠한 거짓말을 해도 유쾌하게 웃어넘길 수 있는 4월 1일 만우절이다.

웃자고 상상한 상품 대부분은 그저 만우절 장난으로 끝나지만 일부는 소비자의 폭발적인 반응에 '강제(?)'로 출시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최근 각종 업계에서는 기획 단계에서 제품을 만우절 장난으로 공개해 소비자의 간을 보고 반응이 좋을 경우 상품으로 제작·출시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한다.

만우절 장난으로 시작했으나 실제 출시까지 이어져 대박 난 제품을 모아봤다.

1. 팔도 '비빔밥'·'비빔장'

사진 제공 = 팔도

지난 2017년 9월 출시된 '만능비빔장'은 그해 만우절 당시 팔도가 'NEW 팔도 만능비빔장 출시'라는 가상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소비자의 제품 출시 요구가 빗발치면서 결국 세상에 나오게 됐다.

본래 비빔면에 포함된 비빔장은 소비자 사이에서 삼겹살, 골뱅이 등과 잘 어울린다며 '꿀 레서피'로 공유되곤 했다.

이에 한정판으로 생산된 만능비빔장 제품 15만 개는 22일 만에 모두 완판되며 정식 제품으로 출시됐다.

또 '팔도비빔밥'은 지난 2016년 만우절 이벤트에 등장한 제품이다. 일회성 장난이었으나 소비자는 해당 제품 출시를 기다렸고, 호응에 힘입어 2년 만에 실제 상품으로 제작됐다.

팔도 관계자는 "고객과의 소통창이나 SNS 등을 통해 항상 그들의 니즈를 살핀다"고 말했다.

2. 구글 '포켓몬 GO'

포켓몬 GO

지난 2016년 전 세계를 강타한 구글의 '포켓몬 GO'.

이는 사실 2014년 구글이 만우절에 맞춰 내놓은 '구글맵:포켓몬 챌린지'라는 이름의 미니 게임 이벤트에서 시작됐다.

세계 각지 구글 지도에 숨은 야생 포켓몬을 모두 잡으면 '포켓몬 마스터'로 특채해주겠다는 만우절 이벤트였다.

이 기발한 기획에 해당 이벤트는 정식 출시 하루 만에 전 세계 다운로드 수 1억을 달성했다.

제작에 참여한 닌텐도의 주가도 하루 만에 장중 가격제한폭인 25% 상승을 기록했다.

3. 블리자드 디아블로2 '카우 레벨'

youtube 'NATEON TV'

블리자드 디아블로2에는 복잡하게 숨겨진 '카우 레벨'. 대악마와 싸워야 하는 콘셉트와 달리 이곳에서는 두 발로 걷는 깜찍한 젖소가 칼을 들고 쫓아온다.

카우 레벨은 블리자드가 디아블로1에서 만우절을 기념해 친 장난에서 시작됐다.

'어딘가 젖소 던전이 있다'는 거짓말에서 시작했으나 디아블로2가 실제 카우 레벨을 전격 기획한 것.

'대체 왜 젖소가 여기에' 하는 의문을 주면서도 고속 레벨업과 스킬 난사 등의 재미로 사용자에게 꽤 큰 사랑을 받았다.

4. 라이엇 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LoL) '우르프'

leagueoflegends.fandom.com

라이엇 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우르프'는 소환사의 협곡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챔피언이 되고자 과감히 뭍으로 나온 캐릭터다.

패시브부터 궁극기까지 스킬도 제대로 갖췄으나 아쉽게 늑대인간 '워윅'에게 잡아 먹혀 챔피언으로 탄생하지 못했다.

이 비운의 캐릭터 우르프의 이름은 URF의 약자로, 'U R Fooled(너 낚였어)'라는 의미다. 그렇다, 만우절 장난의 일환이었다.

이후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만우절을 '우르프 데이'라고 부르며, 이날은 새로운 모드나 신규 스킨 등이 출시된다.

5. 하이트진로 참이슬 '한방울잔'

(좌) 사진 제공 = 하이트진로, (우) 사진 = 인사이트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는 만우절을 기념해 '한방울잔'을 한정 출시했다.

한방울잔은 기존 소주잔과 똑같은 디자인이지만 손바닥만 한 크기로 360mL다. 빨대를 꽂아 마셔도 될 정도의 깊이며, 소주 한 병이 한 잔에 딱 들어간다.

만우절 특별 판매 이후 구매 문의가 끊이지 않아 같은 해 6월 4천 세트 한정으로 재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판매 재개 6분 만에 매진됐으며, 2개 2천원이었던 한방울잔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 10배 부풀린 가격으로 되팔리기도 했다.

한편 당초 하이트진로는 한방울잔에 대해 소주를 마실 때 맥주잔에 마시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기획했다는 사실이 이후에 알려져 누리꾼의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