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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몰랐던 국내 상위 0.1% 재벌 총수 4인방의 막내 신입사원 시절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기업을 이끄는 국내 대기업 총수 4인의 막내 신입사원 시절을 한번 알아봤다.

인사이트(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우) 구광모 LG그룹 회장 / 뉴스1


국내 대기업 총수 4인방의 막내 신입사원 시절 모습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는 재벌 2세는 직함에 비해 나이가 비교적 어린 편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 있는 재벌가(家) 자제의 모습은 드라마나 현실이나 제법 비슷한 듯하다.


그러나 그들도 갓 입사했을 때는 막내였을 터.


현재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기업을 이끄는 그들의 갓 입사한 신입사원 시절 모습이 궁금해졌다.


이에 국내 대기업 총수 4인의 막내 시절을 알아봤다.


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인사이트(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91년 12월 삼성전자 공채 32기로 입사했다.


당시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인 23세의 나이였던 이 부회장은 입사 직후 회사 생활을 하지 않고 유학을 떠났다.


입사 4년 후인 1995년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0년 하버드대학교 경영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회사로 돌아온 그는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승진했다.


인사이트(좌) 고(故) 이병철 회장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이재용 부회장 모습 / 사진 제공 = 삼성그룹, (우) 이재용 부회장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입사 후 제대로 된 근무도 하지 않은 이 부회장을 전격 승진시키는 것을 두고 삼성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시 이건희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윤종용 삼성 부회장은 "경영판단 사항인 만큼 외부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며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경영기획팀과 미래전략그룹을 거쳐 경영기획팀 경영전략담당 상무와 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을 역임한 뒤 사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21년 만인 2012년 이 부회장은 현재 자리에 올라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인사이트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 뉴스1


삼성그룹 최초 여성 CEO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은 1970년 10월 6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로 태어났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6년 만에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고속으로 승진했다.


당시 이 사장의 부장 승진 소식은 이건희 회장이 큰딸에게 호텔을 물려주려는 준비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인사이트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 뉴스1


삼성 측은 아직 상속은 이르다며 추측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고속 승진을 거듭, 2010년 호텔신라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이 사장은 소위 '낙하산'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반대로 뛰어난 경영 능력을 발휘해 지난해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6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3% 증가했으며, 3분기 영업이익은 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올랐다.


3.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인사이트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몽구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정 회장은 1970년 현대건설로 사회생활에 첫발을 디딘 뒤, 1973년 현대자동차 이사로 부임했다.


당시 정 회장은 24시간 현장을 지키고 자동차 정비를 배우는 등 열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인사이트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현대그룹


이에 정 회장은 자동차 서비스 사업에 큰 성과를 보였고, 지난 1977년 정 전 회장은 정 회장에게 새로 설립한 '현대정공'을 맡긴다.


이후 현대정공이 세계 컨테이너 시장의 40%를 점유할 만큼 정 회장은 또 한 차례 성공을 이뤘다.


당시 정 전 회장은 성실한 학구파였던 5남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만을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정 회장의 잇따른 성과는 아버지의 결정을 흔들리게 했다.


결국 우여곡절을 거친 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가 포함된 계열사 현대자동차 그룹을 물려받았다.


4. 구광모 LG그룹 회장


인사이트구광모 LG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LG그룹


지난해 5월 별세한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978년생으로 경영권을 이어받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구 회장은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2007년 재경부문 과장, 2013년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부장, 2014년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부 부장을 지냈다.


인사이트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LG그룹


이렇듯 LG전자에서 여러 사업 부문을 경험하고 생산 현장도 거친 구 회장은 LG 시너지팀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해 구 전 회장의 후계자로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이후 구 전 회장이 작고하자 구 회장이 현직에 취임하며 그룹 경영을 맡게 됐다.


부장 등 남다른 직함을 달고 입사한 다른 재벌 총수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단계부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진은 초고속이었으나 LG의 핵심 사업에 한 번씩 몸담아 현장을 경험했다는 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