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에 공기청정기 1만대 쏜 LG 구광모 회장에 대해 잘 몰랐던 사실 8

인사이트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 사진제공 = LG그룹


올해 창립 72주년 맞이한 LG그룹 대표이사 구광모 회장전국 학교에 공기청정기 1만대 무상 제공하는 '가전명가'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사상 최악의 중국발 미세먼지 폭탄이 연일 계속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 있다.


'160조 거함' 국내 재계 서열 4위이자 '착한 기업' 대명사로 불리는 LG그룹 대표이사 구광모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12일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전국 초중고교생들을 위해 공기청정기 1만대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금액으로 따졌을 때 무려 15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LG그룹 관계자는 "미세먼지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불편함을 해소하는 일에 기업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뜻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전국 초중고교에 LG 공기청정기 1만대를 그룹 차원에서 무상 제공하기로 한 것은 구광모 회장의 통큰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LG그룹이 공기청정기 1만대를 일선 학교에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LG그룹의 기부에 열광했다.


LG그룹은 단순히 공기청정기 지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AS직원들이 학교를 방문해 필터 청소와 교체 등 사후관리 안내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기청정기 기부 등으로 몸소 실천하고 있는 구광모 회장. 그렇다면 그는 도대체 어떤 인물일까.


올해 창립 72주년을 앞두고 있는 '160조 거함' LG그룹 수장 구광모 회장에 대해 그동안 잘 몰랐던 사실에 대해 정리해 소개한다.


1. 구광모 회장은 사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이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LG그룹


1978년생으로 올해 만 41세인 구광모 회장은 사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친아들이다.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故 구본무 회장이 큰아버지인 셈이다. 구광모 회장은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LG가문 전통에 따라 2004년 큰아버지인 故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했다.


양자로 故 구본무 회장의 장남이 된 구광모 회장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지난해 6월 LG그룹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구광모 회장은 아버지인 故 구본무 회장의 평소 소탈하면서도 끈기있는 성품을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고스란히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 친구들은 구광모 회장이 '재벌가 자제'라는 사실을 몰랐다


인사이트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 (좌) 사진제공 = LG그룹,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구광모 회장은 서울 영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 탓에 학창시절 친구들은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가문 자제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그만큼 구광모 회장이 얼마나 조용한 인물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LG그룹 가문답게 구광모 회장의 성격은 그룹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을 당시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구광모 회장은 거창한 취임식 없이 곧바로 집무실에 출근해 그룹 현안 파악에 돌입하며 준비된 대표이사임을 각인시켰다.


3. 반대하는 부모님 끈질기게 설득해 아내와 결혼 골인한 '사랑꾼'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동안 LG그룹 가문에서는 집안 대대로 어른들이 정해준 상대와 결혼하는 '정략 결혼'이 일반적인 관례였다.


하지만 구광모 회장은 재벌가끼리의 '정략 결혼'이 아닌 '연애 결혼'을 택했다. 문제는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거쳐야 할 장애물이 너무도 많았다.


부모님들의 결혼 반대에 부딪쳤지만 구광모 회장은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오랫동안 양가 어른들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진심이 통했던 걸까. 구광모 회장은 식품업체 보락 정기련 대표의 맏딸이자 4살 터울로 알려진 정효정 씨와 지난 2009년 10월 결혼에 골인한다. 현재 구광모 회장은 1남 1녀를 두고 있다.


4. LG전자 입사한 지 13년 만에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인사이트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과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는 구광모 회장 / 사진제공 =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했다. 입사 다음해인 2007년 과장으로 승진해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대학원 석사과정(MBA)을 밟은 구광모 회장은 2009년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으로 복귀했다.


북미 시장의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담당한 구광모 회장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두루 거쳤다.


제조 및 판매, 기획 관련 업무 경험을 13년간 차곡차곡 쌓으며 경영 코스를 밟은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상무에서 무려 5단계나 직급이 수직 상승해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다.


5.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고 야구 경기 관람하는 것을 좋아했다


인사이트(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MBC '구내식당-남의 회사 유랑기'


실제 구광모 회장이 LG전자 상무로 근무하던 시절 평소 직원식당에서 동료들과 식사하고 함께 야구 경기를 관람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LG그룹 계열사 한 직원은 "수개월 동안 지하 1층에서 마주쳐 얼굴이 익숙해질 때쯤 주변 동료가 '구본무 회장님의 아들'이라고 귀띔해줘 누군지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을 정도로 조용했다.


이는 드라마 속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재벌 후계자 모습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구광모 회장은 또 부하 직원 관리에도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쓸 정도로 각별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하 직원에게 쓴소리해야 할 때면 다른 직원들이 없는 장소로 당사자를 불러 조용히 꾸짖고 동료 직원들과 술자리에서는 자신의 고민을 서스럼없이 꺼내놓고 주변 의견을 귀담아 듣는다고 한다.


6. 구광모 회장도 아버지 故 구본무 회장 닮아 소문난 '야구광'이다


인사이트Facebook 'LGTWINSSEOUL'


구광모 회장도 '야구광'이다. LG 트윈스 프로야구단 구단주를 직접 맡는 등 재계에서 이름난 '야구광'으로 알려진 故 구본무 회장과 같이 야구 관람을 즐겼다.


LG 트윈스 프로야구단 신임 구단주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물론 아버지의 대를 이어 받아 스포츠 경영에 나선 것이 더 크겠지만 어찌됐든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했듯 구광모 회장은 LG전자 상무로 근무하던 시절부터 동료 직원들과 함께 잠실구장을 종종 찾아 경기를 관람했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다.


다만 구광모 회장은 그룹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LG스포츠 이규홍 사장이 LG 트윈스 프로야구단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다.


7. 미국 스탠퍼드대 MBA 과정에 입학했다가 중도에 학업을 중단했다


인사이트'LG 어워즈(Awards)'에 참석해 수상자들과 기념촬영하는 구광모 회장 / 사진제공 =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07년 미국 스탠퍼드대 MBA(경영학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하지만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학업을 중단했다.


이유는 자신의 전공 분야인 IT(정보기술) 실무를 익히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구광모 회장은 평소 IT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아 관련 공부를 틈틈히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학업을 중단한 구광모 회장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으로 옮겨 1년간 근무하는 등 경험을 쌓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는 과감없이 결단 내리고 실천에 옮기는 구광모 회장의 강단이 읽히는 대목이다.


8. 구광모 회장은 자신을 '회장' 아닌 '대표'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인사이트지난해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참석했을 당시 구광모 회장 모습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구광모 회장은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에 취임한 직후 임직원들에게 자신을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임원들이 40대 젊은 나이지만 그룹 총수라는 점에서 '회장'이라는 호칭이 맞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구광모 회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구광모 회장의 강경한 요청에 따라 LG그룹 사내는 물론 홍보팀 관계자들까지도 구광모 회장을 회장이 아닌 대표로 통일해 부르고 있다.


몸에 겸손함이 베어있는 탓에 구광모 회장은 업무 보고를 받을 때도 직원들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추고 임원과 마주하면 깊이 고개 숙여 인사할 정도라고 한다.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