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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나 빽 사줘"…'여혐 논란'으로 SNS 뜨겁게 달군 기업 5곳

부족한 젠더 감수성으로 인해 '여혐 논란'에 휩싸이고, 심한 경우 누리꾼 사이에서 '불매 운동'까지 겪은 기업을 모아봤다.

인사이트(좌) SKT 광고 / 온라인 커뮤니티 (우) GS25광고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최근 유통업계를 관통하는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젠더 감수성'이다. 


'젠더 감수성'이란 서로 다른 성별의 입장이나 사상 등을 이해하기 위한 감수성을 뜻하는데, 이것이 부족해 성차별적 광고를 내놓고 고객에게 뭇매를 맞은 기업을 우리는 수없이 봐왔다. 


정도가 심할 경우 공들여 쌓아놓은 기업 이미지를 단번에 훼손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불매 운동'까지 겪어내곤 한다. 


부족한 젠더 감수성으로 인해 '여혐 논란'의 중심이 됐던 기업을 한 번 모아봤다. 


1. bhc 치킨


인사이트bhc 치킨 광고


bhc 치킨은 2015년 게시한 SNS 광고로 고객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bhc 치킨은 공식 SNS 계정에 "뿌링클 사줄 사람 없는 여자분들 필독하세요. 이 문장 '나꿍꼬또, 뿌링클 멍는 꿍꼬또'를 매일 밤 20번씩 연습하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곧바로 논란으로 이어졌다. 여성을 소비 주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남성에 의존해 소비하는 존재로 봤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여성이 애교를 부리며 치킨을 얻어먹고 싶어 하는 것처럼 묘사했다는 점에서 '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2. SKT 


인사이트SKT 광고 / 온라인 커뮤니티 


SKT는 지난해 가족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요금제를 광고하면서 아들과 딸을 차별하는 듯한 문구를 내세워 지탄을 받았다. 


해당 광고에서 SKT는 "아들, 어디 가서 데이터 굶지 마", "딸아, 너는 데이터 달라고 할 때만 전화하더라"라는 문구를 담았다. 


광고를 접한 누리꾼은 "SKT가 남성은 걱정되는 대상으로, 딸은 이기적인 대상으로 묘사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결국 SK텔레콤은 딸 광고 문구를 삭제하고 아들 광고 문구만 남겨놓기로 했다.


3. GS25


인사이트GS25 광고 


GS25는 카드를 받아 명품 쇼핑을 하는 여성을 묘사하며 '된장녀' 이미지를 사용해 홍역을 치렀다. 


지난 2016년 GS25는 스무디를 새로 출시하면서 SNS에 한 광고를 게시했다. 한 여성이 명품 로고가 박힌 쇼핑백을 들고 등장하고, 그가 '된장녀'로 표현되는 광고였다. 


다른 여성이 "이게 다 뭐야?"라고 묻자 쇼핑백을 들고 있던 여성은 "카드 받았지롱"이라고 말했고 자막에는 '된장각'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당시 누리꾼은 "요즘 세상에 '된장각'이라는 자막이 버젓이 나온다는 사실이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4. KFC 


인사이트KFC 광고 / 온라인 커뮤니티 


KFC는 2015년 스모키 와일드 치킨버거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내놓은 버스 옥외광고로 누리꾼의 질타를 받았다. 


해당 광고에는 "자기야 나 기분전환 겸 빽 하나만 사줘", "음…그럼 내 기분은?"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여성은 남성에게 명품 가방을 사달라고 조르고, 남성은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을 묘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광고 이미지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고, KFC는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5.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인사이트스타벅스 광고 


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는 매장 내 '진상 고객'을 여성으로 표현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2017년 스타벅스는 '고객과 파트너가 행복한 스타벅스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카페 이용 문화 개선을 위해 민폐 고객 사례를 일러스트로 묘사했다. 


문제는 스타벅스가 혼자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는 고객, 반려 동물을 데리고 와 직원을 곤란하게 만든 고객 등을 모두 여성으로 그렸다는 점이다. 


반면 개인 정보가 적힌 영수증을 꼭 챙겨야 한다는 점을 홍보하면서는 영수증을 챙기는 주체로 남성을 내세웠다. 


이를 접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스타벅스가 여성 혐오 표현을 당당히 공식 캠페인에 사용했다"며 "개선하지 않으면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