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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발에 딱 맞는 구두 없다는 말에 '발리' 창업해 구두 선물한 '사랑꾼' 남편

드라이빙 슈즈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 '발리'의 탄생 비화가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인사이트(좌) 발리 신발 / rus.tl, (우) 발리 창업주 칼 프란츠 발리 / fashionmodeldirectory.com


사랑하는 아내 신발 만들다 '발리' 창업한 칼 프란츠 발리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 사이에서 드라이빙 슈즈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가 있다.


바로 '발리(Bally)'가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최근 로맨스 영화에나 나올 법한 내용의 '발리'의 탄생 비화가 알려져 감동을 자아낸다.


발리는 지난 1851년 스위스 쇠넨베르트에 사는 고무리본제조업을 하는 남성 칼 프란츠 발리(Carl Frantz Bally)에 의해 시작됐다.


이 남성은 종종 파리로 출장을 갔는데, 출장을 갈 때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선물을 사다줬다.


인사이트발리 창업주와 그의 아내 / bally.eu


살림꾼 발리 아내, 선물 사오는 남편 때문에 종종 다퉈아내 생일 앞두고 파리로 향한 발리 


그러나 아내는 남편의 선물이 언제나 반갑기만 하지는 않았다. 그가 고생해서 번돈으로 비싼 옷을 사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선물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과 살림꾼 아내는 이 문제로 종종 다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생일이 다가왔다. 발리는 여느때처럼 아내의 생일에 줄 선물을 사러 파리에 간다.


당시 아들의 모습을 본 발리의 아버지는 며느리에게 슬쩍 생일 선물로 무엇이 갖고 싶은지 물어봤다.


인사이트ballyofswitzerland.com


'아름다운 신발' 한 켤레 갖고 싶었던 발리 아내아내 발 사이즈 몰라 열두 켤레 신발 산 발리


그러자 며느리는 '아름다운 신발' 한 켤레를 갖고 싶다고 귀띔했다.


아버지로부터 아내의 마음을 엿들은 발리는 곧장 파리로 향해 유명 구두 가게를 들러 예뻐 보이는 신발을 골랐다.


그런데 문제는 발리는 아내의 발 사이즈를 알지 못했다. 그는 급한 대로 여러 크기의 신발을 모두 골라 집으로 돌아갔다. 당시 그가 구매한 구두만 열두 켤레 정도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발리가 만든 여성화 / ballyofswitzerland.com


열두 켤레 모두 아내 발에 맞지 않아 좌절한 발리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내에게 구두를 보여주며 신어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열두 켤레 중 아내의 발에 맞는 신발은 없었다.


발리는 좌절했다. 자신이 원망스러워졌다.


그는 곧바로 공장으로 향해 몇 날 며칠 자신이 산 구두를 바라보며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문뜩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인사이트발리 여성화 / ballyofswitzerland.com


고무 밴드 덧대 아내 발에 맞는 구두 만든 발리


그는 공장 작업대에 보이는 고무 밴드를 신발에 덧대어 보곤, 구두 사이즈를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필요한 부분에 고무 밴드를 덧대자 아내의 발에 딱 맞는 구두 열두 켤레가 탄생했다.


아내는 그 어떤 선물을 받을 때보다 더 기뻐하며 감동했다. 아내가 감동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본격적으로 '구두 사업'에 뛰어들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신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인사이트ballyofswitzerland.com


수제화 만드는 기술자들과 본격적으로 신발 만든 발리


얼마 후 그가 구두로 업종으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업계에 알려지자 수제화를 만드는 기술자들이 그에게 연락했다.


수많은 기술자를 만난 발리는 이후 편안한 신발 만들기에만 매진했다. 그 결과 지난 1857년 발리가 만든 신발은 고급 수제화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발리 슈즈 한 켤레를 제작하기 위해 총 120~200여 가지의 공정을 거쳐 탄생한다. 그래서일까 발리는 장인의 신발이라는 인식을 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산동루이그룹에 인수된 스위스 명품 브랜드 '발리'는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3년 국내 판권을 따낸 한섬에 의해 들여오고 있다.


인사이트Stirling Elmendorf / globalbl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