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이 키운 '8살' 딸이 해놓은 쉰밥을 먹다 오열했던 '27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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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엄마와 아빠, 두 사람이 단 한 명의 자녀를 키우는 데에도 수많은 고충이 따른다. 육아는 무엇보다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홀로 아이를 키워야하는 '싱글 맘·대디'들은 사회생활과 부·모의 역할을 동시에 하다보니 그보다 더 힘든 상황이 많다. 아빠 혹은 엄마가 없어서 슬픈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줘야 할 때도 많다.


하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의 사랑스러운 말과 행동 하나에 그 모든 고충은 사르르 녹아버리곤 한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9살'에 아빠가 되어 홀로 딸을 키운 아버지의 감동적인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YouTube '엠빅뉴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부도가 나고 국민들이 금과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던 IMF 외환위기, 당시 대학생이던 글쓴이 A씨의 삶에도 큰 변화가 왔다. 여자친구가 아이를 가진 것이다.


예상치 못한 임신 소식에 A씨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늘 푸를 줄만 알았던 20대 청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버린 기분이었다.


"지우는 게 낫지 않을까"하는 못된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나와 다를 것 없는 한 생명, 내 아이'라는 생각에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결국 A씨는 동전 한 닢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낳기로 했고 아이가 태어난 후 공장과 일용직을 오가며 아이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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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생기니 밤낮없이 죽어라 일해도 항상 적자가 나기 일쑤였다. A씨는 돈을 아끼기 위해 천 기저귀를 손빨래해가며 아이를 키웠다.


그러다 아이가 여섯 살 되던 해, 힘든 생활을 함께 견디던 아내와 이혼까지 하게 됐다. A씨는 정신적·신체적으로 너무 지쳐갔다.


반찬을 살 돈도 없어 간장 하나에 밥을 먹을 때도 많았다.


너무 힘들어서 딸과 함께 죽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때마다 "이 어린 게 무슨 죄가 있나"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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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방에 가게 됐다.


아직 8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딸의 끼니가 걱정된 A씨는 직접 딸에게 밥 짓는 법을 가르치고 인근 분식점 아주머니에게 외상을 부탁했다.


그리고 지방에서 돌아온 날, A씨는 현관까지 마중 나온 딸의 손에 이끌려 부엌으로 향했다.


딸이 "아빠 먹으라고 해놨어" 하며 밥통을 열자, 오래돼 살짝 누렇게 쉰듯한 밥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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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조금 쉰 냄새가 났지만 A씨는 딸이 실망할까 "너무 맛있다" 하며 한 숟갈, 두 숟갈 떠먹었다.


그러다 몇 숟갈 뜨지 못하고 딸을 부둥켜안고 오열하고 말았다. 자신을 생각해 고사리 같은 손으로 힘들게 밥을 지었을 딸 생각에 왈칵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이후 외상값을 계산하기 위해 분식점을 찾은 A씨는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돈을 벌기 위해 힘들게 일할 아빠 생각에 딸은 분식점에서 단 한 끼도 먹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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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이를 생각하는 것만큼, 아니 혹은 그 이상 아빠를 생각했던 딸은 그때 겨우 8살이었다. 


시간은 지나고 지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밥을 지어주던 딸은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 치위생사 시험에 합격, 대형 치과병원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못난 아비를 만나 고생만 했는데 이렇게 잘 커서 아빠 용돈까지 쥐여주는 딸 녀석을 보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님들 화이팅입니다"하고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물 난다. 앞으로 꽃길만 걷길 바란다"며 그를 응원했다.


항상 고된 사회생활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에 힘들었을 아버지에게 오늘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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