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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뒤덮은 최악의 미세먼지에 맞서 '해결사'로 나선 한국 기업 5곳

단순히 국가의 힘으로 해결하기 역부족인 중국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선 국내 기업이 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중국발 미세먼지 해결사로 나선 국내 기업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한사미', 겨울에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뜻으로 '삼한사온'에 빗댄 말이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로 인해 맑은 하늘을 보기 어려워졌다. 이제 마스크는 전 국민의 '필수품'으로 가방에 한 개씩 무조건 넣고 다녀야 할 정도가 됐다.


특히 수도권 등 6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발령되면서 한반도에는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폭탄이 떨어지는 등 국가 재난 수준에 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 긴급 재난문자를 보내고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것만으로는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없다.


단순히 국가의 힘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선 국내 기업이 있다.


한반도를 뒤엎은 최악의 중국발 미세먼지에 맞서 '해결사'를 자처한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1. 삼성전자 '미세먼지연구소' 신설


인사이트(좌) 사진=인사이트, (우) 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전자는 지난 1월 4일 종합기술원 내에 '미세먼지연구소'를 신설했다.


미세먼지 문제가 국민 건강과 직결된 것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혁신적인 연구 역량을 투입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일조하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미세먼지연구소'를 통해 미세먼지의 생성 원인에서부터 분해에 이르기까지 전체 사이클을 이해하고, 기술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관련 솔루션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종합기술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미세먼지 연구에 기초가 되는 혁신소재를 통한 필터 기술, 분해 기술 등 제품에 적용할 신기술도 연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화학·물리·생물·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와 협업해 미세먼지 원인에 대한 체계적 규명과 유해성 심층 연구 등을 수행할 방침이다.


2. 현대자동차 '넥쏘' 수소차


인사이트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 / 사진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2월 출시한 수소차 '넥쏘'는 '달리는 공기 청정기'로 불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특히 좋아하는 이 차는 '공기 정화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수소차의 구동 방식에서 기인한다.


수소차는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할 때 발생되는 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구동하는데, 이때 청정 공기를 공급해줘야 내구성이 높아진다.


먼저 넥쏘로 유입된 공기는 필터를 통해 초미세먼지 97% 이상이 제거되고, 두 번째로 막 가습기의 표면에서 초미세먼지가 추가적으로 제거된다.


마지막으로 탄소 섬유 종이로 된 기체 층을 통과하면 초미세먼지 99.9% 이상이 제거된 '청정 공기'가 배출된다. '넥쏘'의 시간당 공기 정화량은 26.9kg이다.


성인 1명의 시간당 호흡량이 0.63kg인 것을 감안하면 성인 43명이 1시간 동안 마시는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다. 사실상 달리는 '공기 청정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3. LG전자 '공기과학연구소'


인사이트(좌)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선 지난해 10월 '공기과학연구소'를 세웠다.


서울 금천구의 가산 연구개발 캠퍼스에 위치한 LG전자 '공기과학연구소'는 집진, 탈취, 제균 등 공기 청정과 관련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유명 교수진으로 구성된 기술자 집단과도 협업하고 있다.


연구소에는 실제 생활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먼지, 유해가스, 미생물 등을 측정하고 제거하는 실험 장비가 구비돼 있다.


LG전자는 '공기과학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 따른 집 안의 공기 변화를 측정하고 효과적인 청정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곳에서 개발되는 공기 청정 핵심 기술은 LG전자 공기청정기 '퓨리케어'뿐만 아니라 '휘센 에어컨', '휘센 제습기' 등 LG전자의 에어솔루션 제품 전반에 적용된다.


4. 한화 '미세먼지 방지 숲' 조성


인사이트사진제공 =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지난해 10월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 제2 매립지에서 '한화 태양의 숲 7호, 미세먼지 방지 숲' 조성을 시작했다.


총 100여명의 '태양의 숲 원정대'가 참여해 한 달 동안 축구장 3개 크기에 달하는 2만㎡ 부지에 6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나무를 심은 장소는 '수도권 제2 매립지'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바람길이다.


한화는 느티나무와 소나무, 대왕참나무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높은 나무를 심어 미세먼지 방지 효과를 높였다. 미세먼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셈이다.


또한 화석연료가 아닌 '태양광 발전'으로 키운 묘목을 심어 완전한 친환경 숲을 만들었다.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화 태양의 숲' 프로젝트는 몽골, 중국, 한국 등에 총 7개의 숲을 조성했다.


모두 133만㎡의 면적(축구장 180여 개 규모)에 총 49만 9천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그 결과 한화는 지난 2018년 UN본부에서 개최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고위급 정치포럼'에서 기업 파트너십을 통한 지속가능발전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5. 유한킴벌리 '신혼부부 숲' 심기 사업


인사이트사진제공 =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84년부터 나무 심기의 소중함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3월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에서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신혼부부 나무 심기'를 진행했다.


14만㎡에 달하는 이 지역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신혼부부의 숲'이 조성될 계획이다.


꽃나무와 활엽수, 침엽수 4만여 그루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숲으로 주민들이 쉼터로 이용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이 숲에 대해 "매년 2300㎏ 이상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유한킴벌리가 34년 동안 환경 보호 캠페인에서 심은 나무는 무려 5천만 그루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