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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에도 안 나와 Z세대는 1도 모른다는 70년대 통장 비주얼

Z세대를 비롯해 90년대생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이 물건의 정체는 바로 은행권에서 과거에 사용한 '수기(手記) 통장'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은행권서 80년대 초까지 사용한 '수기 통장' '명성그룹 사건' 이후 온라인 통장으로 변해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Z세대라면 사진을 보자마자 연신 감탄사를 내뱉을 법한 물건이 있다. 어쩌면 90년대생도 '헐'이나 '대박' 등의 말을 내뱉을지도 모르겠다.


Z세대를 비롯해 90년대생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이 물건의 정체는 바로 은행권에서 과거에 사용한 '수기(手記) 통장'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은행권에서 사용된 '수기 통장' 사진이 화제로 떠올랐다.


사진을 보고서도 수기 통장이라는 것을 단번에 파악, 여기에 얽힌 추억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느 정도 연령대가 측정된다는 이유에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입급내역부터 통장 잔고까지 행원이 수기 작성입·출금 내역 옆에 행원이 손수 '도장'까지 찍어 


공개된 사진은 농업협동조합의 자유적금통장으로, 1975년 12월에 총 3번 거래를 한 내용이 담겼다.


해당 통장의 예금주는 40원, 60원, 50원씩 세 차례에 걸쳐 예금을 했고 잔액은 조금씩 불어났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입금한 내역은 물론 통장 잔고의 변동까지 모두 행원의 '자필'로 작성됐다는 점이다.


행원이 쓴 숫자 옆에는 저마다 도장이 찍혀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과거 가장 큰 규모의 수기 통장 사고가 터졌던 우리은행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수기 통장 맹점 이용한 희대의 '금융 사기' 발생은행권, 전산 시스템 갖추고 '온라인 통장' 도입 


당시에는 농업협동조합 외 다른 은행도 예금주가 돈을 넣거나 빼면 행원이 이를 고객 통장과 원장(元帳, 통장의 원본)에 각각 기입하고 도장을 찍었다.


때문에 수기 통장이 보편화된 시절 모든 은행의 영업점은 예금주의 원장을 빼곡히 보관하고 있었다.


이러한 방식의 수기 통장은 1983년을 기점으로 사라진다. 수기 통장의 '맹점'을 이용한 희대의 금융사기인 '명성그룹 사건'이 발생하면서 은행권은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통장(종이 통장)'을 도입했다.


전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통장이 도입되면서 영업점에 빼곡히 보관하던 원장은 은행의 중앙 서버에 저장됐으며, 입출금 업무 또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사이트YouTube 'KB국민은행' 


리더기에 통장 넣으면 자동으로 입·출금 내역 인쇄 디지털 금융시대 도래 '퇴출' 수순 밟는 '종이 통장'  


영업점의 모습도 바뀌었다. 예금주가 행원에게 신분증과 통장을 내밀면 행원은 리더기에 직접 통장을 넣었다.


행원이 수기로 일일이 작성하고 도장을 찍을 필요 없이 통장에 예금 내역이 인쇄됐다.


이후 인터넷 뱅킹이 도입되고,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은행권이 '디지털 금융시대'를 맞으면서 종이 통장은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행원이 예금내역을 일일이 수기로 작성했던 수기 통장을 기억하는 일명 '어르신'들은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나 초딩때 봤던 기억이 있다"라며 추억 회상에 빠져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