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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초 '암세포' 퍼지지 않게 하는 방법 개발해 낸 한국 연구진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전이될 때 지방산을 연료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인사이트제28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의학상 수상한 고규영 교수 / 뉴스1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보이지 않은 병마와 싸우며 고통스럽고 고된 투병 생활을 해야 하는 암.


암에 걸린 환자들은 독한 항암치료 탓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암은 걸린 환자들뿐만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도 함께 아픈 병이라 불린다.


사실 이보다도 암이 무서운 이유는 간이나 폐 같은 다른 장기로 쉽게 퍼지기 때문이다. 심하면 팔다리뼈를 잘라내야 하고, 평생 누워만 있어야 하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한국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암세포 전이를 막을 방법을 찾아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인사이트뉴스1


지난 8일 기초과학연구원(IBS) 고규영 혈관연구단장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할 때 지방산을 핵심 연료로 활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림프절은 각종 림프구와 백혈구가 포함돼 있는 면역기관의 일종으로, 림프관으로 서로 연결돼 있는 동그란 형태의 조직을 말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의 림프절 전이 정도는 암 환자 생존율을 예측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하지만 암의 림프절 전이 과정은 규정되지 않아 암세포가 어떻게 각종 면역세포가 있는 림프절에서 생존하는지는 거의 알려진 게 없었다.


인사이트뉴스1


연구팀은 RNA 분석과 동물실험을 통해 림프절에 도달한 암세포는 지방산을 주 에너지원으로 쓴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기존 연구에서는 대부분 암세포가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쓴다는 게 정설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흑색종(피부암)과 유방암 모델 생쥐에 지방산 대사를 억제하는 약물을 주입하자 림프절 전이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암세포가 더는 연료를 태울 수 없으면 전이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인사이트Science 캡처


또 YAP 전사인자가 암세포 지방산 산화를 조절하는 인자임을 확인했다. YAP 전사인자는 조직 항상성, 장기 크기와 재생 그리고 종양 발생에 주요한 구실을 한다.


특히 유방암과 피부암은 겨드랑이 등에 몰려있는 림프절을 통해 주로 퍼지기 때문에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치료제가 나올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8일 새벽 4시(한국시간)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에도 게재됐다.


논문명은 'Tumor metastasis to lymph node requires YAP-dependent metabolic adaptatio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