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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말에 세계 최초 의류 관리기 'LG 스타일러' 만든 '사랑꾼' 남편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의류 관리기 시장은 지난 2011년 '가전 명가' LG전자가 'LG 스타일러'로 처음 문을 열었다.

인사이트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사진제공 = LG전자


매년 심해지고 있는 '중국발 미세먼지'…심각한 수준미세먼지·냄새 털어주는 新 의류 관리기 시장 급성장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맘쯤이 되면 기승을 부리는 중국발 고농도 초미세먼지로 황사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을 길에서 자주 발견하고는 한다.


최근에는 실내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옷을 통해 묻어 집안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나 냄새를 탈탈 털어 세탁의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의류 관리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의류 관리기 시장의 규모는 2017년 12만대에서 지난해 30만대로 급성장하는 등 가전업체들의 주력 가전으로 새롭게 떠오른 가전 시장이기도 하다.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의류 관리기 시장은 지난 2011년 '가전 명가(名家)' LG전자가 'LG 스타일러'로 처음 문을 열었다.


'LG 스타일러'는 코트나 자켓 등을 안에 걸어두면 미세먼지 혹은 옷에 밴 냄새를 깔끔하게 없애주는 신(新)개념 가전제품이다.


인사이트LG 트롬 스타일러 / 사진제공 = LG전자


세계 최초로 의류 관리기 시장 문을 연 'LG 스타일러'아이디어부터 제품 개발 직접 주도한 조성진 부회장


세상 그 어디에도 없었던 의류 관리기 'LG 스타일러'는 현재 LG전자를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조성진 부회장의 작품이기도 하다.


'LG 스타일러' 아이디어에서부터 제품 개발까지 조성진 부회장이 직접 주도했기 때문이다. 의류 관리기 'LG 스타일러' 아이디어는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탁기 연구실장을 맡고 있던 조성진 부회장은 중남미로 출장을 떠났는데 오랜 비행 탓에 가방에 넣어뒀던 옷이 심하게 구겨져 있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묵고 있던 호텔에는 다리미가 없어 난감했다. 그때 조성진 부회장의 아내가 "화장실에 뜨거운 물을 틀고 수증기가 꽉 찬 상태에서 옷을 걸어놓으면 구겨진 옷이 펴진다"고 말했다.


아내의 말 한마디에 조성진 부회장은 'LG 스타일러'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구겨진 옷이 수분을 흡수한 뒤 마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름이 펴지는 원리를 생각해낸 것이다.


인사이트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사진제공 = LG전자


아내가 뱉은 말 한마디가 'LG 스타일러' 탄생 결정적 계기제품 개발에만 무려 9년 투자…세상에도 없던 新 가전제품


LG전자는 이후 조성진 부회장 주도 아래 지난 2002년 처음으로 'LG 스타일러' 제품 콘셉트를 기획했고 2006년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


문제는 세계 그 어떤 기업에서도 유사한 제품을 내놓은 사례가 없었다. 개발 당시만 하더라도 의류와 관련된 가전제품이라고는 세탁기와 다리미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제품을 어떤 크기와 형태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었다. 다만 개발팀은 일반 가정집에 설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본적인 형태를 결정했고 제품 개발에 속도를 냈다.


'LG 스타일러'는 세상에 없던 신개념의 가전제품이었기 때문에 연구에서부터 개발까지 무려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오랜 노력 끝에 2011년 세상에 처음으로 의류 관리기 'LG 스타일러'가 출시됐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기만 했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출시 당시 외면 받았던 'LG 스타일러'…현재는 초대박 제품LG전자만의 차별화된 융복합 가전제품 'LG 스타일러' 탄생


LG전자가 'LG 스타일러'를 출시했을 당시 "200만원짜리 사치품을 사는 주부가 과연 몇 명이나 있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판매량도 1만대를 넘지 못했다.


'LG 스타일러'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휘한 것은 제품이 출시된지 4년이 지난 2015년부터였다. 당시 LG전자는 제품 크기를 줄이고 성능을 개선한 2세대 제품 '슬림 스타일러'를 선보인 것이다.


3만대에 불과했던 의류 관리기 시장 규모는 2016년 2배로 커졌고 지금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10여개국에서 사랑을 받으며 가정에 꼭 필요한 가전으로 자리잡았다.


세탁의 스팀 기술, 냉장고의 온도관리 기술, 에어컨의 기류제어 기술 등 3대 핵심 가전의 기술을 모두 품은 LG전자만의 차별화된 융복합 가전 'LG 스타일러'가 대박을 친 순간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지난해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출시로 의류 관리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의류 관리기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인사이트LG 트롬 스타일러 미러 / 사진제공 = LG전자


매년 새로운 기술력 더해져 진화하는 'LG 스타일러' 위상가전명가' LG전자…삼성도 뒤늦게 의류관리기 시장 참여


LG전자는 단순히 옷의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해주는 기능에만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자가 발전을 통해 혁신 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기존 '슬림 스타일러'에 더해 최대 6벌의 옷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를 추가로 선보이는 한편 지난해에는 전면을 전신 거울로 사용할 수 있는 '스타일러 미러'를 출시하기도 했다.


매년 한 단계 진화된 'LG 스타일러' 시리즈 개발 및 제품 출시를 통해 의류 관리문화의 새로운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셈이다.


아내의 말 한마디에 힌트를 얻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었던 의류 관리기 'LG 스타일러'를 만들어 새로운 가전시장을 개척한 조성진 부회장.


오늘날 LG전자가 '가전 명가'라는 명성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LG전자의 '도전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