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이 '무선청소기' 하나로 한국 주부의 마음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

인사이트사진 제공 = 다이슨


소비자의 생활을 바꾸는 기업, '다이슨'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10년 전만 해도 이 제품은 한국에서는 잘 찾아볼 수도 없고, 신기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이런 제품을 모르는 사람을 '간첩'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온 물건이다.


이 제품들은 그저 신기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신기하면서도 더 예쁘고, 기능도 좋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다. 누가 이런 물건을 만들었을까.


소비자의 생활을 바꾸는, 놀라운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기업의 이름은 '다이슨'이다.


다이슨은 가전기업계의 '애플'로 불린다. 혁신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고 개념을 뒤엎어버린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다이슨


세계 최초로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개발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는 다이슨이 가전제품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대표적인 제품이다.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이 처음 청소기를 만들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만 해도 청소기와 먼지봉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청소기 소비자는 먼지봉투가 빨아들인 먼지로 가득차면 먼지봉투를 일일이 갈아줘야 해 높은 유지비용을 부담해야만 했다. 또한 청소기를 사용할수록 먼지봉투로 가는 통로가 막혀 청소기의 흡입 성능이 떨어졌다.


다이슨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없이 노력했다. 우연히 들른 제재소에서 공기 회전으로 공기와 톱밥을 분리하는 기술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약 5년간 5,127개의 시제품을 제작한 다이슨은 결국 지난 1984년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기술을 발명했다. 지난 1993년에는 '다이슨'을 설립해 직접 제작한 사이클론 청소기 'DC 01'을 선보였다.


인사이트Facebook 'DysonKorea'


청소기 핵심 기술 '사이클론 테크놀로지' 꾸준히 발전


'DC 01'은 출시 18개월 만에 영국 진공청소기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다이슨은 최근 출시한 'V10'에 이르기까지 청소기의 핵심 기술인 '사이클론 테크놀로지'를 꾸준히 발전시키며 성장했다.


다이슨은 1974년 자신이 발명한 정원 수레 '볼배로우'의 기술을 활용한 '다이슨볼'을 선보이기도 할만큼 발명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회사 창립 후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일하던 제임스 다이슨은 지난 2012년 신제품 개발에 힘쓰기 위해 최고 디자이너로 직급을 변경했다.


다이슨은 최근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 연구 개발 엔지니어와 과학자 수는 전체 인원의 절반가량인 5,853명까지 늘렸다.


또한 다이슨은 작년 기준으로 연구, 개발비로만 매주 약 8백만 파운드(한화 약 117억원)를 투자할 정도로 기술 발전에 많이 집중한다.


인사이트다이슨의 창립자이자 최고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 / 사진 제공 = 다이슨코리아


다이슨, '기능'과 '아름다움' 모두 잡은 제품 선보여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이 산업 디자이너 출신이라는 사실은 유명하다. 그래서일까. 다이슨 제품은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다.


산업 디자인은 단지 예쁘기만 해서는 의미가 없다. 실제로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제품의 기능에만 치중해서는 소비자의 마음을 끌 수 없다.


다이슨은 '제품은 제대로 작동될 때만 아름답다'는 철학에 따라 연구·디자인·개발(RDD)에 집중한다. 연구, 디자인, 개발이 한 부서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디자인이 기술을 따라가는(Form follows function) 방식으로 제품을 선보여 디자인에만 치중하는 것을 지양하는 것도 다이슨의 철학이다. 덕분에 현재 다이슨의 아름다운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렇게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히 연구하는 다이슨 제품이 '기능'과 '아름다움'을 모두 잡아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인사이트다이슨 청소기를 시연하는 존 처칠 다이슨 부사장 / 사진 제공 = 다이슨


삶의 질 중시하는 소비자 마음 공략해 한국서도 '대박'


지난달 22일 다이슨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1만 파운드(한화 약 1조 6천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다이슨이 승승장구하는 데는 아시아 시장의 역할이 크다.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서 창출됐다. 게다가 지난 2017년 다이슨의 아시아 지역 성장률은 73%였다. 각각 21%, 19%를 기록한 유럽과 북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다이슨 제품의 가격은 비싼 편에 속하지만, 특유의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한국에서도 다이슨 제품과 같은 프리미엄 소형 가전의 인기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가격 대비 성능비를 뜻하는 '가성비'를 중시하던 소비자가 이젠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가격이 비싸도 선뜻 지갑을 열어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존 처칠 다이슨 부사장(왼쪽)과 샘 트위스트 디자인 엔지니어 / 사진 제공 = 다이슨


다이슨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80% 이상을 차지했던 적도 있을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후 LG전자 등 경쟁사의 제품 출시와 다이슨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현재는 점유율이 다소 떨어진 상태다.


다이슨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히던 AS(사후 서비스)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지난해 출시한 '싸이클론 V10' 제품의 배터리 무상보증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다이슨이 출시한 고데기 '에어랩'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날개 없는 선풍기 등 다양한 제품 개발한 다이슨


다이슨은 무선청소기 외에도 날개 없는 선풍기와 헤어드라이어는 물론, 공기청정기 등 많은 상품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다이슨 제품을 처음 본 많은 사람이 놀라워하고, 즐거워했다. 다이슨의 혁신 제품은 단지 신기함을 넘어 소비자의 삶 깊숙한 곳으로 들어와 생활을 변화시켰다.


최근 다이슨은 창립자이자 최고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의 주도로 전기차 등 미래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프리미엄 소형 가전으로 삶의 질을 높여준 다이슨이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의 생활에 몰고 올 혁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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