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마련 위해 日 유명 포르노 회사 CEO 매일 찾아가 괴롭힌 '텐가' 사장님

인사이트마츠모토 코이치 텐가 대표 / 텐가 홈페이지


세계 60개국에서 3초에 1개씩 팔리는 '텐가' 제품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세계 60개국에서 3초에 1개씩 팔리는 글로벌 섹슈얼 헬스케어 브랜드 '텐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텐가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20배 가까이 뛰었다.


텐가는 지난 한 해만 600억원어치의 제품을 팔았다. 일본 현지에서 1만원에 불과한 일회용 제품으로 말이다.


인사이트텐가 홈페이지


이 같은 대박 비결에는 텐가 대표 마츠모토 코이치의 피, 땀, 눈물이 있었다.


'불편함'으로 시작된 텐가 사장님의 창업기 


인사이트텐가 홈페이지


공대생이었던 그는 대학 졸업 후 당시 유행이던 람보르기니, 페라리 같은 슈퍼카 튜닝을 했다. 반년 동안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자동차나 땅바닥에서 자는 생활을 했고 곧 한계가 찾아왔다.


이후 마츠모토는 고향인 시즈오카 현으로 돌아와 중고차를 판매했고 제대로 된 월급과 보너스를 받으며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에서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끊임없이 솓구쳤다. 이 세상에 없는 특별한 것을 만들고 싶었던 마츠모토는 현지에서 파는 모든 제품을 살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YouTube '텐가코리아 TENGA KOREA'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들른 성인용품점에서 느낀 '불편함'이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마츠모토가 느낀 불편함은 성인용품에 바코드, 회사명, 웹사이트, 연락처 등이 적히지 않아 사용자가 신뢰를 갖고 사용할 수 없다는 것과 보기만 해도 부끄러운 선정적인 포장지였다.


제품에는 적나라한 여성의 성기나 어린아이의 모습, 노골적인 문구가 적혀있었다. 


마츠모토는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가 왜 감춰져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자위처럼 누구나 다 하는 일반적인 일에 사용되는 제품이 비일반적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츠모토는 다음날 회사에 사표를 내고 모아둔 자금 1억원으로 '특별한' 성인용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몇 주간 공들인 제품도 단 숨에 부수는 열정으로 만든 기회


인사이트마츠모토 대표의 프로토타입 / 텐가 홈페이지


마츠모토는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쉬지 않고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작업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그는 도예가가 원하는 모양이나 빛깔을 내지 못하면 망치로 깨듯 몇 주간 공들여 만든 제품도 자신이 원하던 것이 아니면 바로 부쉈다.


마츠모토는 그렇게 만든 프로토타입을 우연히 만난 일본 유명 포르노 회사 영업 사원에게 적극 홍보했다. 자신이 만든 성인용품을 한 번 사용해보고 상용화가 될 수 있게끔 도와달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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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텐가코리아 TENGA KOREA'


그는 또 동일 회사에 1년 6개월에 걸쳐 투자 제안서를 보냈고, 이 같은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CEO와의 미팅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절호의 기회를 잡은 마츠모토는 지난 2년간의 연구 결과와 프로토타입을 들고 회사를 방문, 일본 포르노 업계를 주름잡는 '소프트 온 디맨드(SOD)' CEO에게 제품을 당당히 소개했다.


마츠모토의 패기와 성인용품에 대한 열정에 크게 감동한 SOD CEO는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고, 1년간 제품 개발 비용을 투자받은 마츠모토는 2005년 7월 7일 '텐가 컵'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텐가 컵은 출시되자마자 5만개가 팔렸고 첫해 100만개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성인용품 시장을 넘어 일반 시장으로 진출하는 '텐가'


인사이트미국 스트리트 감성 브랜드 '립앤딥'과 텐가의 압구정 팝업 스토어 / 사진 제공 = 텐가


마츠모토의 텐가는 이후 26개국의 러브콜을 받았고, 해외 수출을 망설였던 그는 고민 끝에 에이즈 감염률을 낮추자는 생각에 태국으로 첫 수출을 시작했다. 텐가 제품은 현재 미국, 영국, 한국을 비롯한 6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일본어로 '바르고 우아하게'라는 의미를 담은 '텐가(TENGA)'. 


수장 마츠모토 코이치는 이제 일반 시장으로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오늘도 숨김없이 누구나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인용품의 대중화를 위해 움직인다.


인사이트텐가 '오리지널 버큠 컵'에 립앤딥 마스코트 '너말', '저말'이 그려진 콜라보레이션 / 사진 제공 =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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