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테크 기업 핏펫, 삼성화재-DB손보와 '반려견 비문인식' MOU 체결

고정욱 핏펫 대표와 이병칠 삼성화재 신시장 사업부장이 MOU 체결하는 모습 / 사진제공 = 핏펫

삼성화재-DB손해보험, 피펫과 업무협약 체결모바일을 활용한 반려견 비문인식 솔루션 도입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등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반려견보험에 '비문(鼻紋·코 문양) 인식'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펫테크 기업 핏펫과 지난 28일 국내 최초로 '모바일을 활용한 반려견 비문인식 솔루션 도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펫보험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만으로도 반려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스템은 핏펫의 전용 앱 '디텍트(Detect)'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사람의 지문과 같은 반려견의 비문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펫보험 최초 가입 시 비문을 등록하게 되며 이후 보상단계에서 다시 비문을 등록, 조회해 반려견 일치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기존 반려견 개체식별을 위한 내장형 마이크로칩 삽입은 침습적일 뿐 아니라 이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보호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고정욱 핏펫 대표와 이창수 DB손해보험 법인마케팅 팀장이 MOU 체결하는 모습 / 사진제공 = 핏펫

때문에 현재 동물 등록률은 반려견 630만두(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17년)의 20%에도 못 미치는 상태이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등록된 반려견 만을 가입대상으로 하는 보험상품은 원칙적으로 가입이 어렵고, 미등록 반려견을 가입대상으로 하는 보험상품이라도 개체식별을 위한 사진제출 등 추가적인 불편함이 존재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이번 솔루션 도입을 통해 친 반려동물적인 개체식별 방법을 보험 가입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보호자들의 펫보험에 대한 접근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비문인식을 반려동물 공인 등록방법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고정욱 핏펫 대표는 "펫보험의 낮은 가입률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켜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문인식 시스템 도입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반려동물 개체식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의 복지를 증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