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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도 갖고 노는 'LEGO'는 기울어진 집안 살리려는 고딩이 탄생시켰다

어린이, 어른 너나할 것 없이 즐기는 레고는 아버지의 목공소를 살리려는 고등학생 아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림대로 만들고 나만의 스타일로 바꿀 수 있는 무궁무진 '레고'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기준 금리가 2%도 되지 않는 초 저금리 시대에 예금, 적금보다 각광받는 재테크가 있다. 바로 '레테크'다.


'레고'와 '재테크'의 합성어인 레테크는 매 시즌 한정 수량으로 생산되는 희소성 덕에 생겨났다. 


주식처럼 언제 폭락할지 몰라 두려워할 필요도, 틈틈이 시장 분위기를 살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지난 2007년 출시된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 10179'는 레고 마니아들 사이에서 끝판왕으로 불리며 단종 후 출시 가격(60만원)의 10배가 넘는 600만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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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인지 레고는 더 이상 어린이 장난감으로 불리지 않는다.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 '키덜트'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들은 취미, 스트레스 해소, 킬링 타임 등의 목적으로 레고를 조립한다.


기다리던 월급날 통장에 '노동의 대가'가 입금되면 퇴근 후 어느 때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전문 대형 매장을 찾는 어른들을 만날 수 있다.


아내에게 받은 생활비를 착실히 모은 새신랑도, 관련 카페에 가입해 동호회 활동을 하는 '레고 덕후'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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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어린이부터 어른이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레고는 사실 '생존'을 위해 탄생됐다.


1932년 덴마크의 한 시골 마을 '빌룬트'에는 고등학생 고트프레드(당시 17세로 추정) 아버지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이 운영하는 작은 목공소가 있었다.


숲에서 가져온 나무로 장난감을 만드는 방식으로 운영된 목공소는 올레의 아들들이 불을 피우다가 큰불이 나자 모두 타버렸다.


인사이트맨 위가 창업자 올레 크리스티얀센. 가운데가 고트프레드, 맨 아래가 3대 회장 켈 / 레고


이후 대공황이 겹치면서 폐업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자 올레의 아들 고트프레드가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나섰다.


불탄 후 남은 자투리 나무들을 모아 오리 장난감을 만들어 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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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 좋은 고트프레드의 손재주 덕분에 오리 장난감은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후 고트프레드는 자동차, 배 등 장난감의 종류를 늘렸다.


'레고'라는 상표가 붙은 것도 이 시기부터다. 레고는 덴마크어로 '재미있게 놀아라'라는 의미를 담은 '라이 고트(LEG GODT)'를 줄인 말이다.


라틴어로 '나는 모은다', '나는 조립한다' 등의 뜻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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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트프레드와 아버지 올레가 여행 중 플라스틱 사출성형기를 구매하면서 레고는 나무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소재가 바뀌었다.


이 기계를 이용해 속이 비거나 꽉 찬 블럭을 만들 수 있었고 동그라미나 유선형 등도 제작 가능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레고의 시초다.


이후 고트프레드는 레고 사업에 적극 동참하며 가업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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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다양한 모양으로 우리를 기쁘게 하는 레고. 


즐겁게 사용하고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는 데다 용돈벌이로도 쏠쏠하니 이제 장난감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