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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유통사 최초"…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 가입한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유럽 최대 규모 유통연합 EMD 회원 가입을 체결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에 나선다.

인사이트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왼쪽)과 필립 그루이터스(Philippe Gruyters) EMD 대표(오른쪽) / 사진 제공 = 홈플러스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 모델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홈플러스가 새로운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의 첫발을 뗐다.


24일 홈플러스는 스위스 파피콘 파노라마호텔에서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와 EMD 회원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EMD와 손잡고 유럽의 매력적인 품질의 상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우리나라 우수 제조사들의 유럽 수출 발판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영국 테스코와 결별 후 주춤했던 글로벌소싱 경쟁력을 다시 회복할 계획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아시아 유통사 최초 가입


EMD는 1989년 설립된 유럽 최대 규모 유통연합이다. 스위스 파피콘에 본사를 두고 있다.


독일 마칸트(Markant), 노르웨이 노르게스그루펜(NorgesGruppen) 등 20개 국가 유통사가 회원으로 속해 있다. 아시아 국가의 유통사가 EMD에 가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MD 회원사들의 연간 매출 규모는 총 258조원(2010억 EUR, 23일 환율 기준)으로 월마트를 제외하면 세계 최대 유통그룹이다.


EMD는 이러한 막강한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유럽의 품질 좋은 상품을 공동으로 대량 매입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대표적인 사례가 PB(Private Brand)다. 유럽 주요 국가 소비재 시장에서 PB 상품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EMD는 각 회원사의 연간 수요를 취합해 대규모 물량을 한 번에 발주함으로써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제조사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상품의 품질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마케팅, 중간 유통 등의 비용도 빠져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담보된 PB 상품 수요는 지속 늘어나는 선순환 유통 구조가 구축된다.


PB뿐만 아니라 코카콜라와 같은 메이저 브랜드 상품 역시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신규 단독 상품 개발 및 한국 상품의 유럽 수출 발판 확대


회원사 간 1대 1 콜라보레이션도 EMD의 큰 강점이다. 예컨대 코스트코 '커클랜드'와 같은 해외 인기 PB 상품을 그대로 들여온다거나 각 회원사의 거래 제조사들과도 개별 상품 소싱을 협의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이를 통해 유럽의 인기 상품을 국내에 빠르게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제조사들의 유럽 수출 길을 넓힌다는 의미도 크다. 홈플러스 거래 제조사들은 유럽과 오세아니아 전역에 뻗은 EMD 소속 13만여개 매장 판매를 추진할 수 있다.


EMD를 통한 수입, 수출은 리스크 헷지 측면에서도 안정적이다. 단순히 1개 업체와의 제휴가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네트워크와 함께 거래하기 때문에 특정 업체에서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


또한 1개 국가 내 1개 유통사만 가입할 수 있는 EMD 원칙에 따라 회원사들이 자국 내에서 취할 수 있는 이득은 독점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홈플러스


"3년 내 글로벌소싱 규모 1조원 대로 키울 것"


홈플러스는 EMD 가입 첫해인 올해는 일부 식료품 및 잡화를 중심으로 회원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면서 장기적인 협업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우선 연내 시리얼, 배터리, 맥주, 프렌치프라이, 치즈, 파스타, 시드오일, 스위트콘, 와이퍼 등의 상품 공동 소싱을 검토 중이다.


3월 론칭이 확정된 시리얼의 경우에는 시중 브랜드 대비 최대 40% 저렴한 수준에 다른 상품 대부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일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매년 EMD와의 거래 규모를 100% 이상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홈플러스


또한 EMD 회원사 자격으로 네덜란드 '국제 PL 박람회', 독일 국제 식품전 '아누가'(ANUGA) 등에도 정식 참가하는 것은 물론 각 회원사와의 개별 소싱 협의를 통해 국내 제조사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필립 그루이터스 EMD 대표는 "처음으로 아시아 유통사와 손잡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금까지 홈플러스가 보여 준 전방위적 혁신과 도전은 유럽 시장 소비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고객의 소비 편익을 높이고 글로벌 소싱의 핵심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아시아에서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EMD 가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글로벌 구매 채널을 확대해 고객에게 즉각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내 협력회사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EMD와 긴밀하게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