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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그대로 받고 '주 4일' 근무 요구한 금융노조에 누리꾼 반응

은행권이 근로자에게 '저녁 있는 삶'과 '워라밸'을 주기 위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노조가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인사이트지난 8일에 진행한 KB국민은행 총파업에 참여한 허권 금융노조위원장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금융노조, 올해 사업 목표로 '주4일 근무제 도입' 정해금융노조와 현업 온도차 극명…'시기상조'란 의견 팽배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은행권이 근로자에게 '저녁 있는 삶'과 '워라밸'을 주기 위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금융노동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자는 이유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 명동에 소재한 은행회관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2019년 사업목표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핵심 안건은 '주4일 근무제 도입'이었다. 금융노조는 주4일 근무제를 2019년 사업 목표로 정했다.


더불어 주4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여론 확산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금융노조는 금융사 경영진으로 구성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와 교섭 의제로 주4일 근무제 도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지난 8일에 진행한 KB국민은행 총파업 참여한 허권 금융노조위원장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지난해에도 주 40시간 이하·주5일 이하 도입 요구한 금융노조 금융노조 "금융노동자가 장시간 노동에서 벗어나는 기틀 마련"


국내 노동단체 중 주4일 근무제 도입을 제기한 곳은 금융노조가 최초다. 금융노조는 은행과 금융공기업 대부분이 소속된 단체다.


사실 금융노조가 노동시간 단축하려고 시도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사용자협의회와의 산별중앙교섭에서도 '주 40시간 이하, 주5일 이하 근무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노동시간이 다른 산업군에 비해 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가운데)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는 금융업 자체가 고객에 기반한 업종인 만큼 상당 소비자의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와 '주52시간 상한제', '장시간 노동 방지 위한 출퇴근 시간기록 시스템 설치' 등의 방안에 합의를 했다.


지난해 교섭에서 금융노조의 '주 40시간 이하, 주 5일 이하 근무제도 도입'이 채택받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금융노조가 '주4일제 근무제 도입'을 거론한 것이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산별교섭으로 달성한 주52시간 상한제의 선도적 도입 같은 노동시간 단축 방안을 올해 실질적으로 운영해 금융노동자가 장시간 노동에서 벗어나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누리꾼 댓글 캡처


금융노조의 주4일제 목표 보는 싸늘한 시선"일은 하기 싫은데 돈은 많이 받고 싶냐?"


하지만 소비자와 누리꾼의 반응은 싸늘하다. 주4일 근무제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일은하기 싫고 돈은 많이 받고 싶고, 욕심이 끝이 없네", "은행 차장들 창구에서 단순 업무하는 게 다면서…", "일할 마음이 없네" 등 금융노조의 요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한 직원은 "금융은 소매업 형태를 띠고 있다. 고객 불편이 수반될 수 있다"며 "사회적 논의가 되지 않은 단계로, 시기상조다"고 난색을 표했다.


또 다른 직원은 "노동자 입장에서 보면 좋을 순 있다. 하지만 고객 불편이 뒤따를 게 불 보듯 뻔하다. 과연 실현 가능한 제도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인사이트뉴스1


금융노조 요구 관철되면 임금 삭감될 가능성 커


금융노조의 요구대로 제도가 도입된다면 고연봉을 받는 근로자의 임금이 삭감될 수 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를 금융노조가 받아 들일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현재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모바일 금융거래가 보편화됐다. 은행부터 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거래가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다. 즉, 인원이 예전만큼 필요치 않다는 얘기다.


모바일 거래가 확산되면서 적지 않은 금융사가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가운데 주4일제 근무제 도입을 요구한 금융노조. 금융노조의 요구가 채택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