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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논란'에 억울한(?) 롯데 거북알의 풀리지 않은 오해와 진실

포장용기 때문에 끊이지 않는 논란에 휩싸이는 거북알. 롯데푸드의 장수 아이스크림 거북알이 가지고 있는 오해를 시원하게 풀어봤다.

인사이트(좌) Youtube '단비스 Food' (우) YouTube '코리안브로스 KOREAN BROS ENT'


큰 광고 없이도 '롱런'하는 롯데푸드 '거북알'독특한 모양과 맛으로 시장서 '돌풍' 일으켜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때는 1999년. 한국 빙과 시장에 이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독특한 모양의 아이스크림이 등장했다.  


출시되자마자 이목을 끈 주인공은 바로 롯데삼강(현 롯데푸드)이 내놓은 '거북알'이다.


거북알은 쫀쫀한 천연고무로 된 용기가 아이스크림을 싸고 있어 둥근 '알 모양'을 하고 있다. 당시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디자인과 용기로 된 아이스크림이었다.


아이스크림 용기 앞과 뒤도 특이했다. 앞쪽은 빨대처럼 톡 튀어나와 있었고, 뒤쪽은 단단한 쇠가 고무를 꽉 틀어막고 있었다. 내용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다.


인사이트YouTube '코리안브로스 KOREAN BROS ENT'


먹기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제품 용기가 고무로 된 특성상 쉽게 부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흔히 '쮸쮸바'로 불리는 펜슬(Pencil, 연필)형 아이스크림처럼 적당히 힘을 주면 아이스크림 본체와 입구가 똑하고 분리되는 타입이 아니기에 가위를 이용해 톡 튀어나온 꼭지를 잘라야만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단비스 Food'


독특한 형태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은 거북알은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입을 뗄 수 없다는 점이다.


천연고무의 수축압 때문에 제품 용기를 누르지 않아도 내용물이 꼭지 위로 나온다. 아이스크림이 완전히 해동됐을 시점이 되면 절대 멈추지 않는다.


꼭지에서 입을 떼는 순간 손은 물론 옷까지 아이스크림 범벅이 될 수 있었다. 입을 떼려야 뗄 수가 없었다.


인사이트YouTube '코리안브로스 KOREAN BROS ENT'


거북알과 '콘돔'의 연결고리?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면 용기는 볼품없이 쪼그라들었다. 이를 두고 다 사용한 콘돔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아이스크림 거북알과 콘돔이 아예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거북알 용기는 콘돔을 비롯해 라텍스 튜빙을 제조하는 한국라텍스공업에서 제조됐다.


이러한 배경이 알려지며 '콘돔에 쌓인 아이스크림이 거북알이다'라는 '루머'까지 나돌았다.


인사이트YouTube '코리안브로스 KOREAN BROS ENT'


하지만 이는 사실과 무관하다. 콘돔과 동일한 라텍스일 뿐 거북알 아이스크림 용기는 실제 콘돔과는 전혀 다르다.


사실이 아닌데도 지속적으로 루머가 돌아서일까. 롯데푸드는 최근 용기를 제조하는 제조사를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용기 제조사는 고무장갑 등을 주로 제작하는 제조업체라는 게 롯데푸드 측 설명이다.


인사이트YouTube '전형욱' 


롯데푸드가 '고무 용기' 고집하는 까닭


그렇다면 롯데푸드의 전신인 롯데삼강은 어떤 계기로 이런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만들게 된 것일까.


이는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운 맛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거북알이 시장에 등장하기 전 일명 '쮸쮸바'로 불리는 펜슬류 제품에 '고급 아이스크림'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PVC로 된 일반 펜슬 용기에 아이스크림을 넣고 손으로 눌러 내용물을 밀면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딱딱해져 올라오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운 맛을 전혀 느낄 수 없게 된다.


부드러운 눈을 뭉치면 딱딱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와 같다.


인사이트Youtube '단비스 Food'


소비자에게 고급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운 맛을 주고 싶었던 롯데삼강은 고민을 하다 '고무 튜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바로 제품을 개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천연고무의 수축압으로 용기 내의 아이스크림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오는 방식을 사용한 덕분에 고급 아이스크림의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구현됐다.


모양과 맛 모두 '센세이션'이었던 셈이다. 당시 소비자에게 혁명과도 같았던 거북알은 현재도 출시 당시 형태를 유지하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맛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덕분에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고 있는 롯데푸드 '거북알'.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여름에도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않을까.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