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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몰래 민족 전통주 '막걸리' 제조한 지평막걸리 창업주의 애국심

일제시대에 일본군의 억압 속에서 남몰래 우리나라 전통 민속주 '막걸리'를 제조한 지평주조 창업주의 가슴 먹먹한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좌) 김기환 지평주조 대표 / 사진 제공 = 지평주조, (우) Instagram 'official_jpjujo'


일제시대 꿋꿋히 막걸리 만든 지평주조 창업주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일제시대에 일본군의 억압 속에서도 우리나라 전통 민속주인 막걸리를 제조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꿋꿋하게 막걸리를 만든 역사적인 인물이 있다.


바로 전국 5대 막걸리로 꼽힌 지평주조의 '지평막걸리'를 만든 고(故) 이종환 선생이 그 주인공이다.


故 이종환 선생은 지난 1925년 처음 '지평주조'를 설립해 비밀리에 우리나라 전통주 막걸리를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이 우리 민족의 주류에 대한 과세와 금지 조치를 내렸기에 그는 남몰래 막걸리를 제조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지평주조 공식 홈페이지 


지난 1960년까지 지평막걸리의 비법 감춘 지평주조 창업주


해방이 된 이후에도 故 이종환 선생은 지평막걸리만의 맛의 비법을 오랜 세월 감추기로 마음을 먹고 아무에게도 전수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계획대로 지난 1960년 지평주조를 인수하는 상대에게만 비법을 전수한다.


'지평막걸리'는 지난 1960년 고(故) 김교십 사장이 인수한 후 4대째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지평주조 2대 사장이었던 김교십 씨의 손주인 김기환 대표가 가업에 뛰어든 이후 놀라운 변화를 맞게 된다.


인사이트지평주조 공식 홈페이지 


주조장인이 100% 수작업으로 만드는 '지평막걸리'


김 대표가 취임한 후 광고 한번 한 적 없는 지평막걸리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술맛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지평주조의 막걸리 만드는 과정은 모두 주조장인의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고두 밥을 짓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면서 매번 온도와 산도, 도수를 빼놓지 않고 검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재료인 쌀도 상대적으로 비싼 국산 쌀만을 사용해 바디감을 살린다.


또한 한 달에 두세 번은 잘못된 막걸리가 나오지만, 지평막걸리는 이럴 때는 과감히 폐기처분한다고 알려졌다.


인사이트김기환 지평주조 대표 / 사진 제공 = 지평주조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양조장 보유한 지평주조 


하루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버린 적도 있을 만큼 지금도 지평주조는 '막걸리 맛'에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우리나라 역사와 궤를 같이한 지평주조가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남다른 창업주의 애국심, 그리고 후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한편 지평주조의 막걸리를 만드는 지평양조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 하나다. 한국전쟁 지평리 전투 당시 UN사령부로 사용됐다.


한국전쟁 후 지평리 인근에 유일하게 잔존한 건물로 알려졌으며 해당 건물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지평주조 


인사이트Instagram 'official_jpju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