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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5G폰' 내놓는데 애플 '아이폰'만 왕따 된 까닭

공격적으로 5G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와 달리 애플은 아무런 입장조차 내놓고 있지 않다.

인사이트삼성전자 '갤럭시S9'과 '갤럭시S10' 콘셉트, 애플 '아이폰XS' / Phone Arena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X' 3월말 출시 전망LG전자 'MWC'에서 5G폰 공개…스마트폰 부활 신호탄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07년 애플 '아이폰' 등장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5G폰 경쟁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다. 다음달인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19' 행사를 개최하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10'과 함께 5G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첫 5G폰 모델명은 '갤럭시S10 엑스(X)'로 확정됐으며 국내에는 3월 말쯤에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이트삼성전자 '갤럭시S10' 5G폰 / News4C


삼성전자 첫 5G폰 '갤럭시S10 엑스'는 6.7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엑시노스 5100 칩셋,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면에 2개의 듀얼 카메라, 후면에 4개의 쿼드카메라 등 총 6개 카메라가 장착됐으며 저장공간은 1TB(테라바이트)에 달하고 메모리는 10GB(기가바이트) 이상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사업 15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LG전자는 다음달인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5G폰 공개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연말 정기임원 인사에서 MC사업본부장 교체를 단행하며 스마트폰 부활을 꿈꾸는 LG전자는 기존 G, V 시리즈가 아닌 별도의 브랜드로 5G폰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Phone Arena


중국 업체 화웨이도 올해 상반기 5G폰 출시 위해 박차애플은 5G폰 출시에 잠잠…2020년쯤에야 출시할 전망


무서운 속도로 애플을 단숨에 꺾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로 우뚝 선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도 5G폰을 준비하고 중이다.


보안 논란과 미국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 배제 운동이 확산되며 사면초가에 놓여있는 화웨이도 올해 상반기 5G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한참이다. 


반면 애플은 5G폰 단말기 전용 '아이폰' 출시에 대해 잠잠하다. 공격적으로 5G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와 달리 애플은 아무런 입장조차 내놓고 있지 않다.


경쟁업체들이 분주하게 5G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만 왜 5G폰 출시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고립돼 있는 것일까.


인사이트삼성전자 '갤럭시S9 플러스'와 애플 '아이폰X' / BGR


일각에서는 애플이 2020년 이후에서나 5G폰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의 통신 반도체 업체인 퀼컴과 분쟁 여파 때문에 5G폰 출시 일정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5G 모뎀칩을 퀼컴과 인텔에 분배해서 납품받을 계획이었지만 퀼컴과의 소송으로 인해 5G 칩을 공급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사실 애플과 퀄컴은 지난 2007년부터 '아이폰7' 출시까지 무려 10년간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었다. 그러나 지난해 애플이 로열티가 너무 비싸다며 퀄컴을 고소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갈등이 시작됐다.


퀄컴은 애플이 자사의 특허과 거래기밀 등을 침해하고 경쟁사인 인텔에게 갖다주는 등의 정보를 공유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에 나섰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애플, 2020년 이후 5G 아이폰 출시할 수 있을 전망5G폰 주도권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삼성-LG전자


이에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해 퀼컴 때문에 5G폰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퀄컴이 칩 공급을 거부해 최신 모델에 인텔 LTE 칩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퀄컴이 칩 판매를 거부하자 모든 모뎀을 공급하기 위해 인텔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애플의 입장에서는 퀼컴과의 소송으로 5G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셈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또다른 납품업체인 인텔의 경우 2020년이 돼야 5G 모뎀칩 생산이 가능하다.


퀼컴과의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애플 입장에서는 2020년 이후가 돼야 5G폰을 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애플의 이와 같은 상황 때문에 특히 삼성전자가 뜻밖의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5G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미국 시장 선점에 유리한 위치에 놓였기 때문이다.


반사이익은 삼성전자 뿐이 아니다. 현재 미국 내 점유율 3위에 머물고 있는 LG전자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과연 애플의 5G폰 출시 부진을 기회 삼아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세대 스마트폰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까.


또 애플은 위기를 극복하고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따라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들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