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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스팸' 아무리 흉내내도 못 쫓아가는 동원F&B '리챔'의 한계

CJ제일제당의 '스팸'이 캔 햄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만년 2등' 동원F&B의 리챔이 포기하지 않고 추격에 나서고 있다.

인사이트(좌) Instagram 'dongwongroup', (우) CJ제일제당 더키친 블로그


캔 햄 시장서 압도적 점유율 1위 CJ제일제당 '스팸' 후발주자임에도 출시 직후 2위 꿰찬 동원F&B '리챔'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따끈한 밥을 보면 저절로 떠오르는 단짝 궁합 음식이 있다. 바로 캔 햄이다. 사각 통조림에 들어있는 선홍색 햄.


현재 대다수 소비자는 '캔 햄' 하면 CJ제일제당의 '스팸'을 떠올린다. 햄 통조림 음식을 일컫는 말로 '스팸'이 이제는 고유 명사가 됐을 정도다.


'스팸'은 지난 1987년 CJ제일제당이 미국 호멜사와 제휴해 정식으로 국내 생산·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다. 본고장인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 높고 명절에는 선물세트로 주고 받기도 한다.


이러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동원F&B의 '리챔'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CJ제일제당 '스팸'을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동원F&B는 "짜지 않아 딱 좋은 리챔"이라는 홍보 문구를 내세워 짠맛이 강한 '스팸'을 저격하며 출시했다.


당시 시장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롯데햄의 '로스팜', 대상 청정원의 '하이포크팜' 등 기존 제품들을 누르고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업계 막내가 선배를 누르고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인사이트동원그룹 블로그


'스팸'으로 인해 '고급 캔 햄은 짜다'는 인식이 강했던 소비자에게 '짜지 않고 담백하다'는 이미지를 내세운 것이 국내 시장에서 적중했다.


가족 건강을 염려하는 주부들과 웰빙 니즈가 큰 싱글족의 이목을 사로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스팸과 리챔 간의 점유율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고급 캔 햄 시장에서 CJ제일제당 '스팸'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4년 42%에서 지난해 6월 53%로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시장점유율 2위인 동원F&B '리챔'은 2014년 20%에서 조금씩 하락해 지난해 6월 17%로 밀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리챔의 부진에 대해 "결국 '스팸'의 짠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입맛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인사이트동원그룹 블로그


짭조름한 '스팸'이 어느덧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른 반찬 없이도 쌀밥과 어울리는 대표 음식 중 하나로 자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챔'의 나트륨 함량은 100g에 670㎎인 반면, '스팸'은 100g에 1100㎎로 차이가 크다.


이에 '짜지 않고 담백한 햄'을 표방하는 후발주자 '리챔'은 '캔 햄은 짜다'는 인식이 강했던 소비자에게 출시 초반과 다르게 점점 낯설게 다가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리챔'이 출시 당시 '저나트륨' 햄으로서 독보적이었으나 이제는 캔 햄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고급 캔 햄 시장에는 '스팸'과 '리챔' 외에도 대상 청정원의 '우리팜 델리', 목우촌 '뚝심', 롯데푸드 '로스팜 엔네이처' 등 약 10개 브랜드가 경쟁 중이다.


하락세를 그리던 '스팸'의 시장점유율이 다시 올라간 것도 처음에는 짜지 않은 햄을 찾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사이트(좌) 동원F&B의 리챔 설 선물 세트 / 동원, (우) CJ제일제당의 스팸 설 선물세트 /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이에 동원F&B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스팸'을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배우 조정석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리챔'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 나트륨 저감화 트렌드에 발맞춰 '짜지 않고 맛있는 리챔을 먹자'는 캠페인으로 '건강한 햄' 이미지를 세우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은 매년 그렇듯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각각 '스팸'과 '리챔'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캔 햄 시장은 명절 판매가 전체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만큼 양사는 사활을 걸고 있다.


치열한 시장에서 '리챔'이 이번 설에는 과연 '스팸'을 따라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