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지키려 전경련 회장 4연속 연임한 GS그룹 허창수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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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들어 '재계 맏형'에서 '적폐'로 전락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에 연루돼 문재인 정부 들어 '재계 맏형'에서 '적폐'로 전락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적폐 청산을 선언한 문재인 정부가 전경련을 계속 외면하는 상황에서 전경련이 허창수 회장의 후임 회장 선임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경련은 1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주요 경제 단체장 간담회에 초대받지 못했다. 기재부는 최근 행사 관례에 따라 전경련을 제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앞서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신년회에 초청된 경제 단체장 명단에서 빠진 것을 비롯해 10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경제 단체장 신년 간담회에도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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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관 경제 관련 행사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전경련…'전경련 패싱'


또 15일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도 제외되는 굴욕을 맛봤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해당 행사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전경련 회장이 아닌 GS그룹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어서 사실상 '전경련 패싱'이었다.


이처럼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 들어 정부 주관 경제 관련 행사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혹자는 "재계의 맏형인 전경련 패싱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지만 문재인 정부에게 있어 전경련은 '용서할 수 없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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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져 '적폐'로 낙인 찍혔기 때문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허 회장이 대대적인 쇄신을 약속했지만 녹록한 상황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계 관계자들은 전경련이 허 회장의 후임을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11년부터 8년째 회장을 맡는 허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끝난다. 전경련은 후임을 빨리 찾아야 하는데,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한 데다 다른 대기업 총수도 회장직을 고사해 마땅한 후임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2년 전 악몽이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경련은 2년 전 신임 회장 물색 당시 지금처럼 마땅한 후보가 없어 이미 사임 의사를 밝힌 허 회장에게 연임을 부탁했다.


허 회장은 연임이 내키지 않았지만 회장을 할 사람도 없고, 현 상황을 수습해 전경련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놓겠다는 '책임감'에 연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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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악몽이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


하지만 5연속 연임은 허 회장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역대 전경련 회장 중 5연속 연임을 한 사람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1977년~1987년)이 유일하고 또 연임을 할 경우 GS그룹 회장보다 전경련 회장 이미지가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4연속 연임한 허 회장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허 회장은 전경련의 환골탈퇴를 위해 대대적인 노력이 기울여왔다"면서 "그만큼 전경련에 애착이 깊지만 5연속 연임은 큰 부담인 게 사실이다. 전경련은 빨리 후임을 찾아 허 회장이 어깨에 진 짐을 내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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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가 전경련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이 소외되면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계와 정부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최근 경제계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전경련과 소통에 나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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