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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까졌을 때 양호쌤이 '호호' 불며 발라주던 '빨간약'에 관한 재미난 사실 4

친구와 놀다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을 때 양호선생님이 호호 불며 발라주던 '빨간약'에 관한 재미난 사실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인사이트(좌) healthbeautyvietnam.com, (우) NASA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아파도 참아, 소독하는거니까."


친구와 놀다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을 때 양호선생님은 황갈색 빛의 '빨간약'을 꺼내며 상처 부위에 호호 발라주셨다. 


따가우면서도 왠지 모르게 소독된다는 느낌, 안정감을 주었던 추억의 '빨간약'.


양호실에 가면 언제든 비치돼있던 '빨간약'에 관한 재미난 사실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1. 우리가 '빨간약'이라 부르던 소독약은 빨간약이 아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성광제약주식회사'


사람들이 '빨간약'이라 부르는 소독약은 '빨간약'이 아니라 진짜 이름이 있다.


제약 업계에 따르면 '빨간약'의 정식 명칭은 '머큐로크롬'이었다. 머큐로크롬은 소독약의 1세대로 보면 된다.


'머큐로크롬'은 20세기 초부터 상처 소독에 광범위하게 사용됐지만 미국 FDA가 수은이 포함돼 인체에 해롭다고 발표하면서 1980년대 이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특히 한국과 미국 등에서는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후 2세대에 해당하는 '요오드팅크'가 등장했는데 우리나라에는 일본말로 '옥도정기'라고 불렀고 요즘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빨간약을 옥도정기라고 부른다.


옥도(沃度)는 요오드(Iodine)이고, 정기(丁幾)는 팅크(Tincture)의 일본말이다.


옥도정기(沃度丁幾)라고도 불린 요오드팅크는 바를 때는 적갈색을 띠다가 마르면 누런빛을 띤다.


인사이트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 캡처 / 사진 제공 = tvN


1980∼1990년대에는 머큐로크롬과 요오드팅크가 함께 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3세대에 해당하는 '포비돈 요오드'가 가장 강력한 소독약으로 등장해 오늘날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포비돈 요오드'는 스위스 제약사 먼디파마가 1955년에 최초로 개발했다.


'포비돈 요오드'는 요오드팅크의 피부에 자극적인 성분은 감소시키고 광범위한 소독력을 지닌 성분이다. 머큐로크롬이 1세대라고 하면 '포비돈 요오드'는 3세대인 셈이다.


포비돈 요오드는 요오드팅크보다 자극성은 적고 살균력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비돈 요오드의 항바이러스 효과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MERS-CoV)나 에볼라 바이러스, 사스 바이러스(SARS-CoV)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확인되기도 했다.


2. '빨간약' 속 '포비돈 요오드' 성분은 '먼디파마'가 최초로 개발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먼디파마 


상처가 났을 때 양호선생님을 찾아가면 선생님은 플라스틱 통에서 뚜껑을 쑥 뽑아 검붉은 액체가 묻은 솜을 상처 부위에 척척 발라주셨다.


어릴 적에는 선생님이 발라주시는 약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색상을 보고 빨간약이라고 불렀다. 빨간약 속에는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함유돼있다.


먼디파마가 지난 1955년 최초로 개발한 '포비돈 요오드'는 이후 수많은 제약사가 빨간색 소독약을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명 빨간약에는 모두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들어있다고 한국먼디파마 측은 설명했다.


3. 인류 최초로 달 탐사한 '아폴로11호' 소독한 빨간약 속 '포비돈 요오드'


인사이트아폴로11호 / NASA


빠르고 강력한 소독 효과를 인정받은 먼디파마의 '포비돈 요오드' 성분은 인류 최초로 달을 탐사한 '아폴로 11호'를 소독하는 데도 사용됐다.


지난 1969년 나사(NASA)는 지구로 귀환한 아폴로11호를 '포비돈 요오드'로 세척했다.


제약 업계 관계자들은 우주에서 왔을지 모르는 미확인 바이러스와 우주먼지를 소독하기 위해 나사가 '포비돈 요오드'를 사용한 것으로 설명했다.


4. 피부 상처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도 효과 있는 '포비돈 요오드'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먼디파마 


한국먼디파마 관계자는 '포비돈 요오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자사의 베타딘 제품이 에볼라, 사스, 노로, 조류 인풀루엔자, 아데노 바이러스에 이어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베타딘 속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메르스 바이러스 및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해 광범위하고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포비돈 요오드'는 앞서 여러 연구에서 '아데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그리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메르스의 원인으로 알려진 '코로나 바이러스'와 치사율 60%를 넘어 치명적이고 공격적인 병원체로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