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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롤러블TV' 놓고 '신경전' 벌이는 삼성-LG전자 두 사장님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화면이 둘둘 말리는 롤러블 TV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LG전자 각 TV 수장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인사이트(좌)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우)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겸 CE부문장/ 사진제공 = LG전자, 삼성전자


LG 롤러블 TV 두고 신경전 벌인 삼성-LG전자 TV 수장삼성 "경쟁력 없다" vs LG "적정 가격선 찾을 것" 공방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화면이 둘둘 말리는 롤러블 TV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LG전자 각 TV 수장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신제품 롤러블 TV와 8K 기술을 둘러싸고 두 수장들은 서로를 평가절하하면서 'TV 명가(名家)' 자리를 두고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 시작은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소비자가전(CE)부문장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김현석 사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롤러블 TV에 대해 "아직까지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깎아내렸다.


인사이트LG전자 롤러블 올레드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 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TV 화면을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원하는대로 돌돌 말았다가 펼 수 있는 'LG 시그니처 올레드TV R'을 공개했다.


TV를 시청할 때는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을 수 있도록 한 세계 최초의 플랙서블 TV다.


김현석 사장은 "(LG 롤러블 TV가) 경제성이 나온다면 충분히 개발할 값어치가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 함께 자리했던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도 "아직까지는 공감이 안 간다"면서 LG전자 롤러블TV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겸 CE부문장/ 사진제공 =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과 한종희 VD사업부장의 이와 같은 발언에 대해 LG전자 TV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권봉석 모바일커뮤니케이션·홈엔터테인먼트(MC·HE) 사업본부장(사장)은 반박에 나섰다.


권봉석 사장은 다음날인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직 롤러블 TV의 적정 가격선을 찾고 있다"고 김현석 사장의 발언을 받아쳤다.


롤러블 TV의 단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권봉석 사장은 "초기 신기술에 대해서 가격에 대한 우려를 할 수 있다는 건 공감한다"며 "유통업체와 상담하면서 적정 가격선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들 두 수장은 8K 기술과 관련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김현석 사장은 "당분간은 우리가 8K TV를 생산하고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판매하는 유일한 회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 사진제공 = LG전자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98형 8K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최초로 공개했다. LG전자도 '8K OLED TV'를 선보였지만 상용 제품은 아니다.


김현석 사장은 "8K를 구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8K 화질을 만드는 프로세서"라"삼성전자는 3년에 걸쳐 이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다른 회사들이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봉석 사장은 이에 "LG전자의 화질칩 '알파9 2세대'는 음질, 화질을 1세대 제품과 대비해 2배 이상 개선해준다. 이에 대한 평가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응수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경전을 벌이게 만든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연내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확대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