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에 장작 패던 시절 가스보일러 만들어 국가대표된 '경동나비엔'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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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콘덴싱' 기술로 환경 보호에 열 올린 경동나비엔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70·80년대 그 시절, 부모님은 한겨울에도 가족들 따뜻하게 해주려 자다가도 밖으로 나가 연탄 때며 잠을 제대로 청하지도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991년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광고는 국민적 정서를 건드릴 수밖에 없었다.


바로 '경동나비엔'의 광고문구다. 보일러로 유명한 경동나비엔은 지난 1978년 '경동기계주식회사'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 가정은 난방하기 위해 신발을 신고 밖에 나가 연탄이나 아궁이에 불을 때야만 했다. 연탄가스 중독 사고도 빈번했다. 선진 단계인 기름보일러는 중산층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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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손도익 경동나비엔 창업주는 연탄에서 기름, 가스로의 에너지 흐름 변화를 간파, 가스보일러 기술 개발에 몰두했다.


경동나비엔은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보일러'를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꿰차고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했다.


콘덴싱이란 보일러가 작동할 때 발생하는 열을 밖으로 배출하지 않고 다시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친환경 기술이다.


그 덕에 열효율을 높이고 가스비는 절감할 수 있다. 또 미세먼지의 주원인인 질소산화물과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낮췄다.


인사이트북미 최대 냉난방 설비 박람회 '2018 AHR EXPO'에 참가한 경동나비엔 / 사진 제공 = 경동나비엔


업계 최초 '2억불 수출의 탑' 수상하며 업계 수출 1위 증명


경동나비엔은 오늘날 '국가대표 보일러'라고도 불린다. 한국 무역협회 기준 25년 연속 보일러 업계 수출 실적이 1위기 때문이다.


현재 북미, 러시아, 중국 등 전 세계 35개국에 진출했으며, 지난 2017년에는 보일러 업계 최초로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지난 2004년에 진출한 북미지역에서는 프리미엄 콘덴싱 보일러·온수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초 북미 현지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를 돌파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경동나비엔


러시아에서는 혹한의 추위에 견디는 보일러로 입소문을 탔다.


그 결과, 러시아에서 가장 인지도 높고 최고의 품질을 갖춘 브랜드에 시상하는 '러시아 국민 브랜드' 난방기기 부문에 2016년과 2018년 2회 연속으로 선정됐다.


1992년에 수출하기 시작한 중국에서는 2017년 석탄난방을 가스보일러로 대체하는 정부 주도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에 참여해 현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베이징 신공장을 시험 가동 중이며, 오는 2020년까지 이곳에서 연간 50만대 생산할 계획이다.


인사이트경동나비엔 김택현 러시아 법인장과 직원들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제공= 경동나비엔


업계 1위 비결은 현지 최적화된 기술력


경동나비엔이 명실상부 글로벌 대기업이 된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경동나비엔의 '현지 최적화 기술'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동나비엔은 세계 최대의 온수기 시장인 북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1990년대 후반 북미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만든 순간식 온수기에 주목, 그간 축적된 콘덴싱 보일러 기술력을 온수기에 접목했다.


러시아에서는 강풍이 부는 현지 기후와 낮은 가스압, 불규칙한 전압 등 난방 인프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제품을 개발했다.


환경오염으로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기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중국에서는 '친환경 고효율'을 부각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인사이트경동나비엔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서탄공장 / 사진 제공 = 경동나비엔


이 외에도 경동나비엔은 연구·개발(R&D) 인력이 200여명으로 업계 최다며, 1개의 신제품 개발 시 686대의 제품과 6만 237개 부품을 사용하는 등 투자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스마트폰으로 보일러를 원격제어하는 기술과 보일러가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 덕에 경동나비엔은 지난 2017년 6,846억여원의 매출액을 기록, 매년 성장세에 있다.


경동나비엔이 앞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새해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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