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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300%' 제안 거절하고 총파업 강행한 KB국민은행 노조

KB국민은행 노사간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는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인사이트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KB국민은행 노사, 밤샘 협상 진행했으나 결국 결렬KB국민은행 노동조합, 당초 예정대로 '총파업' 돌입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리딩 뱅크' KB국민은행 노사가 '성과급'과 '페이밴드' 등의 안건을 두고 밤샘 협상까지 벌였지만 끝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KB국민은행이 성과급과 수당 등으로 통상임금의 '300%'를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KB국민은행 노동조합(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조건부 성과급 제시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300%는 당초 노조 측이 요구하던 성과급 지급 규모다.


결국 KB국민은행 노사 간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는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000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에 총파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 영업점에서 주로 거래를 보던 기존 고객들은 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KB국민은행 경영진, 노조 '성과급 규모' 수용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사는 전날 밤 11시부터 이날 새벽까지 총파업 막바지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쟁점이 된 안건은 '성과급 지급 규모'와 연차가 쌓여도 승진을 못하면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제도인 '페이밴드'에 대한 폐지, 근로자가 정년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근로자의 고용을 보장 또는 연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등이다.


사측은 노조 측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 


7일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성과급과 시간 외 수당으로 통상임금의 250% 수준을 제안했던 KB국민은행 경영진들은 총파업 막바지에 성과급과 수당 등으로 통상임금의 300%를 주겠다고 했다.


통상임금의 300%에 해당하는 총액은 2천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진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사측, 성과급 300% 지급 약속하며 페이밴드·임금피크제 논의 제안


사측은 당초 노조가 원했던 성과급 300% 지급을 약속하면서 페이밴드와 임금피크제 안건은 시기를 두고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7일 담화문을 통해 "은행은 이미 지난 12월에 '합리적인 수준'의 보로금 지급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더 나은 방안을 위해 고민을 거듭한 결과, 페이밴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 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 외 수당 300%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이밴드는 노조와 시간을 두고 논의하겠다"라며 "페이밴드가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허 행장은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그는 "KB국민은행은 경쟁은행보다 임금피크 대상 직원 수가 월등히 높다. 부점장과 팀원·팀장급 직원의 임금피크 진입 시기 불일치로 일어나는 조직 내 갈등은 우려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노조, 조건부 성과급 제시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입장 고수


행장이 사내 방송을 한 것에 이어 KB국민은행 경영진과 노조가 밤샘 협상을 진행했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임금피크제를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노조는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1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직급별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통일하게 되면 팀원 이하의 직원은 6개월 연장에 그칠 수 있다며 노조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입금피크제의 합리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에 노조 측은 사측에서 임금피크제 등의 단서 조항을 달아 이번 협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인사이트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수포로 돌아간 KB국민은행 노사 협상


협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노조는 이날 예고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이달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2차 파업에 돌입하고 순차적으로 5차 파업까지 계획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노조 총파업과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영업점 운영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총파업으로 고객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객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뉴스1


KB국민은행은 파업에도 불구하고 전국 1,058개 영업점을 오픈하기로 했다. 고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취지에서다.


다만 인력부족으로 인해 업무가 제한되거나 고객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불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천만명에 달하는 고객의 불편을 볼모로 삼고 총파업에 돌입한 KB국민은행 노조.


이익 관철을 위해 예정대로 총파업을 단행하는 '귀족노조' KB국민은행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