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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 뜯으면 '꿀맛 집게살'에 순삭하는 '꽃게랑'의 재밌는 팩트 5

빙그레 '꽃게랑'은 특유의 바삭함과 진한 꽃게 맛, 집게 다리까지 표현한 모양으로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bingsmile'


입천장 까져도 '옴뇸뇸' 먹는 국민과자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고 했을 때 '게'는 먹어보지 못했어도 '게 맛'은 알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국내 해물맛 스낵 중 집게는 물론 다리 4개를 달고 있는 빙그레 '꽃게랑' 때문이다.


꽃게랑은 특이한 모양 덕분에 먹는 재미는 물론 보는 재미까지 있어 남녀노소 즐겨 찾는 국민 스낵 중 하나다.


인사이트빙그레 '꽃게랑' 1980년 CF / YouTube '빙그레'


디테일 하나까지 살려 만들었기 때문에 꽃게랑 봉지를 열었을 때 부스러진 다리가 많으면 괜스레 안타까운 마음까지 든다.


귀여운 꽃게 모양 과자를 양 집게 손가락 사이에 끼워 먹으면 '바삭바삭' 입천장이 다 까져도 맛있다는 꽃게랑. 


그 숨겨진 이야기를 지금부터 알아보자.


1. 33년 사랑 받아온 장수 스낵


인사이트사진 제공 = 빙그레


꽃게랑은 뚱뚱한 바나나우유 '바나나맛 우유'로 잘 알려진 빙그레에서 1986년 9월에 출시한 게 모양 스낵이다.


유제품을 주력으로 한 빙그레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스낵으로 30년 넘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당시 꽃게 맛과 모양을 갖춘 최초의 스낵으로 출시된 이후 올해로 벌써 33살을 맞이했다.


"내가 너를 깨물면 아이야 꽃게랑 꽃꽃 꽉꽉 꽃꽃꽃 꽉꽉꽉 깨물고 싶어라 꽃게랑 아이야~" 이 CF를 안다면 당신은 최소 30대 중반이다.


2. 튀기지 않고 구운 진짜 '게 맛'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대부분의 과자가 기름에 튀겨 만들어진 것과는 달리 꽃게랑은 구워서 만든 과자다. 다른 과자들처럼 먹을 때부터 손가락이 기름 범벅될 이유가 없다.


특히 가열된 소금에서 구워내 한층 더 바삭바삭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70g에 380kcal.


'무슨~무슨 맛'만 극미량 함유하고 있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꽃게랑에는 국내산 꽃게가 6.5%나 들어가 있어 진한 꽃게 맛을 낸다.


인사이트instagram '@kai.roy.mama


오리지널 맛을 중심으로 불짬뽕, 고추냉이, 청양고추, 김치찌개, 다코야키, 간장치킨 등 다양한 맛이 존재한다.


꽃게랑 불짬뽕맛은 꽃게랑의 해물맛에 불짬뽕의 진한 불 맛을 살려 칼칼하고 감칠맛 나는 맛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 매운맛 짬뽕 스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3.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파스타 틀로 만든 '게 모양'


인사이트instagram '@trendygomi'


꽃게랑은 진짜 '꽃게' 모양을 하고 있다. 다리 하나하나까지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제작됐다.


보통 과자‧스낵류는 동그랗거나 세모 등 단순한 모양을 하고 있다. 모양이 특별할 경우 제작 과정이 그만큼 까다롭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를 만드는 꽃게 모양 틀을 가져와 개조해 꽃게랑 자체 틀을 제작했다.


이는 당시 해물맛 스낵으로 잘 나가던 농심 '새우깡'과 차별화된 모양을 만들기 위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만큼 공을 들인 덕분일까. 


꽃게랑은 출시하자마자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공장 대리점으로 찾아와 줄을 서서 기다리며 박스째 사가기도 할 만큼 인기가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4. 숨겨진 '국뽕' 스낵


인사이트SBS Plus '맛있는 이야기 음담패썰' 방송화면


꽃게랑의 독특한 맛과 모양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해산물을 구하기 힘들고 비싼 러시아에서 'КРАБ ЧИПСЫ(크랍 칩시)'라는 이름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한‧러 수교가 이루어진 1990년대 러시아 선원들이 부산항에 왔을때 매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꽃게랑을 사먹었던 것이 시초로 알려진다.


선원들은 꽃게랑을 사서 러시아로 돌아갔고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나중에 정식으로 수출됐다는 후문이다.


5. 회식자리서 탄생한 꽃게랑 새로운 맛


인사이트빙그레 홈페이지


알싸한 맛으로 매운 음식 덕후라면 '도장 깨기'를 위해서라도 한 번쯤 먹어봤을만한 '고추냉이'.


꽃게랑 고추냉이 맛은 사실 빙그레 상품개발실 직원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나온 아이디어로 개발됐다.


지난 2017년 빙그레 스낵 개발을 담당하는 상품 개발실 직원들은 꽃게랑 불짬뽕맛 후속 제품을 고민하던 중 회식을 갖게 됐다.


인사이트instagram '@binggraekorea'


우연히 옆 테이블이 타코 고추냉이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봤고, 여기에서 착안해 고추냉이 맛을 내는 술안주를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세상에 빛을 본 꽃게랑 고추냉이는 '폭발적인' 소비자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덕분에 빙그레 매출도 전년 대비 4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