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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앓은 딸 위해 '유기농 화장품' 개발해 대박난 코스토리 김한균 대표

김한균 코스토리 대표는 아토피 질환을 앓는 딸 위해 유기농 화장품을 직접 개발·제작하며 코스토리를 창업했다. 현재 30개국에 진출하고 매출 2천억여원의 건실한 기업으로 키웠다.

인사이트김한균 코스토리 대표 / (좌) 사진 제공 = 코스토리, (우) 파파레서피


아토피 심한 어린딸 위해 화장품 개발 시작한 아빠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금쪽같은 딸이 아토피로 고통받자 가슴 아픈 아버지는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 2012년에 문을 연 종합 뷰티 기업 '코스토리'의 김한균 대표 이야기다.


김 대표는 2011년 자신의 딸을 위해 만든 아기 오일 제품 '아빠가 만든 화장품'(현재 파파레서피)으로 창업, 이듬해 코스토리를 세웠다.


국내 최초 남성 '뷰티' 분야 파워블로거였던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아모레퍼시픽에 취직해 브랜드매니저로 화장품 상품 기획을 하는 등 뷰티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로 이직했으나 화장품에 대한 갈망을 멈출 수 없었다. 결국 김 대표는 이 회사를 관두고 화장품 회사를 창업했다.


인사이트파파레서피


숱한 시도 끝에 '호호바 오일' 개발 성공한 김한균 대표 


김 대표가 창업할 당시 태어난 첫째 딸은 아토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태열도 심했다.


어린 딸이 아토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김 대표는 어렸을 때 안 좋았던 본인의 피부를 기억하며 '내 탓 같다'는 죄책감이 들었다. 이에 아이를 위한 화장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순한 유아용 비누를 만들기 위해 비누 거품을 자신의 눈에 비비며 테스트하기도 했다.


숱한 시도 끝에, 피지선이 발달하지 않은 아이를 위해 사람의 유분과 가장 비슷하다는 '호호바 오일'을 개발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코스토리


엄마들 사이서 입소만 타기 시작하면서 매출 상승 효과


현재 '파파레서피'에서 '딸바보 유기농 호호바 오일'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제품이다.


김 대표는 직접 만든 이 유기농 오일을 아이에게 발라주고, 그 과정을 블로그에 올렸다.


오일 덕분인지 딸의 아토피는 차츰 나아졌다. 더불어 오일의 판매량도 100개에서 500개, 1천개로 점차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유기농 샴푸와 로션도 출시했고, 아기 제품으로 한 달 매출이 1천만원을 넘어섰다.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은 계속 늘었다.


인사이트지난해 10월에 출시한 '봄비 그린 꿀단지 마스크팩' / 사진 제공 = 코스토리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한 파파레서피 제품


지난 2014년 중국에서 '봄비 꿀단지 마스크팩'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며 파파레서피는 또 한 번 날개를 달았다.


기존 마스크팩 시트가 두껍다고 판단해 얇은 시트로 선보인 것. 특히 임산부와 유아도 쓸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


현재 코스토리는 파파레서피 외에도 잉가, 무스투스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 지난 2017년 2,1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사이트아이돌 그룹 마마무가 모델로 활동하는 코스토리의 '잉가' / 사진 제공 = 코스토리


건강기능식품 론칭 등 사업 다각화 나선 김한균 대표


또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 세계 3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읍(BIEUP)'을 론칭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외형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는 세 딸의 아버지가 된 김한균 대표는 사춘기 여드름으로 고민할 딸, 사랑하는 사람과의 데이트를 위해 화장하는 딸 등 앞으로 딸들이 커가면서 겪을 상황을 상상, 그에 맞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김 대표가 앞으로는 어떤 제품을 들고 와 또 전 세계의 딸들에게 도움을 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