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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전세계 직영점 3500곳 ‘가맹점’으로 전환

맥도날드 최고경영자는 전 세계 직영점 3천500곳을 프랜차이즈(가맹점)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체인 맥도날드가 초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23분짜리 비디오 영상을 통해 전 세계 직영점 3천500곳을 프랜차이즈(가맹점)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은 현재 3만6천 개 수준이다. 당초 맥도날드는 이 가운데 본사 직영점 1천500곳을 2016년까지 가맹점으로 전환할 방침이었다. 이 경우 맥도날드 전체 매장 가운데 가맹점은 81% 수준이 된다.

 

그러나 이날 나온 구조조정안은 기존 방침보다 강화한 것으로 직영점 3천500곳을 2018년까지 가맹점으로 전환해 전체 매장의 90%를 가맹점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영업비용이 연간 3억 달러(3천243억 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는 "가맹점을 늘려 회사의 자금 사정을 더욱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형태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전 세계 해외 매장을 7월부터 매출 비중 등을 기준으로 4개로 세분화해 차등 관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 전 세계 매장은 ▲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내수시장(미국) ▲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영국 등 매출비중 40%를 점하는 국제선도시장 ▲중국·이탈리아·폴란드·러시아·한국·스페인·스위스·네덜란드 등 매출비중 10%인 고속성장시장 ▲기타 주요시장 등으로 나뉘어 차별적으로 관리된다.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는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맥도날드의 최근 실적은 아주 형편없었다"면서 구조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2일 개장한 지 13개월 이상 된 전세계 매장의 1∼3월 매출이 2.3% 떨어지는 등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국에서의 매출은 2.6%,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8.3% 떨어지며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 1분기 순익은 8억1천150만 달러(8천750억 원)로 한 해 전의 12억 달러에서 32.6%나 쪼그라들었다. 

 

경영 위기에 처한 맥도날드는 지난 1월 말 도널드 톰슨 최고경영자를 2년반 만에 해임하고 스티브 이스터브룩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스터브룩 새 최고경영자는 '항생제 닭고기'를 쓰지 않기로 하고,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새 메뉴를 내놓고, 미국 내 직영 매장의 직원 급여인상을 단행하는 등 반전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맥도날드의 경영난이 현실화하자 '웰빙·건강' 흐름 등과 맞물려 기존 패스트푸드업체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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