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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서 '티셔츠' 팔다 창업해 '매출 1조' 키운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의 꿈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은 티셔츠를 팔며 경력을 쌓은 뒤 1974년 작은 회사를 세워 오늘날 세정그룹으로 키워냈다.

인사이트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세정그룹


맨 손으로 패션업 뛰어든 청년 '박순호'의 패기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인디안, 웰메이드, 올리비아로렌…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이들 브랜드는 45년의 역사를 가진 부산에서 성장한 토종 기업 '세정그룹'의 대표작이다.


박 회장은 마산의 작은 니트 의류 도매상에서 일을 시작하며 패션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세정그룹


당시 박 회장은 관련 경력이나 자본도 없이 맨손으로 사회에 뛰어든 젊은 청년이었다. 공장에서 일을 배우고 물건을 파는 등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며 사업가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1968년에는 동춘상회의류 도매상점 '동춘상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판매 위주로 사업을 하던 박 회장의 머릿속에 티셔츠를 직접 만들어 파는 것이 사업성이 더 높다는 생각이 스쳤다.


이에 박 회장은 1974년 티셔츠를 만들기 위한 편직기와 재봉틀을 들여와 '동춘섬유공업사'라는 작은 회사를 설립했다. 이때 남성패션 브랜드이자 세정그룹의 대표 브랜드 '인디안'도 함께 만들어졌다.


이후 1991년 박 회장은 '동춘섬유공업사'를 세정이라는 이름으로 바꿔달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세정그룹


인디안·올리비아로렌 등의 성공으로 '매출 1조' 달성


이어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과 캐주얼 브랜드 '니(NII)'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세정그룹은 지난 2011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세정그룹은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인디안 등을 판매하는 편집숍 '웰메이드'를 론칭했고 박 회장의 셋째 딸 박이라 부사장의 주도로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를 선보였다.


창업자 박 회장의 '빈손'으로 시작해 엄청난 성공을 이뤘다. 그런데 그는 요즘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박 회장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늘 말한다. 실제로 세정그룹은 패션업계 최초로 나눔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기탁금액만 73억원에 달할 정도다. 특히 장학과 주거개선사업 등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얻은 것들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는 게 박 회장의 소망인 것.


인사이트'동춘175' 매장 내부와 전경 / 사진 제공 = 세정그룹


한편 세정그룹은 지난해 7월 7일에는 경기 용인에 박이라 부사장이 추진한 복합 쇼핑몰 '동춘175'도 오픈했다. 


'동춘175'라는 이름은 박 회장이 처음 시작한 의류 도매 상점 '동춘상회'를 따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을 시작한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인 셈이다.


세정그룹은 박순호 회장이 수십년 간 쌓아온 경력과 연륜에 더해 딸 박이라 부사장의 젊은 감각이 입혀지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올해는 세정그룹이 어떤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